대구에서 올해 처음으로 일본뇌염 매개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가 발견됐다. /뉴스1

올해 일본뇌염 주의보와 경보 발령 이후 일본뇌염 환자 2명이 동시에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당국은 일본뇌염을 전파하는 ‘작은빨간집모기’가 10월까지 활동하므로 모기 물림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3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신고된 두 일본뇌염 바이러스 감염 환자는 모두 60대로 발열, 구토, 인지 저하, 어지러움 등 증상으로 의료기관을 방문해 현재 입원 치료 중이다.

대구보건환경연구원과 질병관리청의 확인 진단 검사 결과, 회복기 혈청의 항체가가 급성기에 비해 4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지난 29일 진단됐다. 역학조사 결과, 최근 야간·야외 활동을 하며 제초 작업과 논밭 농사 등을 한 이력이 있고 모기 물림도 확인했다. 두 환자 모두 일본뇌염 예방접종력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뇌염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발열과 두통 등 가벼운 증상이 나타나지만, 드물게 뇌염으로 진행돼 고열, 발작, 목 경직, 착란, 경련, 마비 등 심각한 증상이 나타난다. 이 중 20~30%는 사망할 수 있다. 뇌염으로 진행될 경우 환자의 30~50%는 손상 부위에 따라 다양한 신경계 합병증을 겪을 수 있어 신속한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국내 일본뇌염 환자는 대부분 8월부터 11월까지 발생한다. 9~10월 80%의 환자가 집중되고, 50대 이상(87.9%)에서 주로 발생한다.

일본뇌염은 효과적인 백신이 있다. 국가 예방접종 지원 대상인 2011년 이후 출생자는 표준 예방접종 일정에 맞춰 접종하면 된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최근 매개 모기가 증가하고 있고, 9월부터 일본뇌염 환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시기이므로 야외 활동 시 모기에게 물리지 않도록 예방 수칙을 준수하고, 예방접종 대상자는 접종 일정에 맞춰 접종하기를 권고한다”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