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이 풍부해 ‘수퍼푸드’로 불리지만 수입에 의존해온 누에콩(잠두)의 국산 품종이 처음으로 개발됐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한국 토양에서도 효율적으로 재배할 수 있는 누에콩을 개발해 국립종자원에 품종 보호 출원을 냈다고 6일 밝혔다. 원자로 설계 등 원자력 기술 개발로 유명한 원자력연구원이 국내 첫 누에콩 품종 개발에 활용한 기술은 ‘방사선 육종’이다.
방사선을 쬐어 품종을 개량하거나 신품종을 만드는 이 기술은 이전부터 원자력연구원 첨단방사선연구소가 사용해 왔다. 이 연구소의 방사선육종연구실은 2014년 미국 농업연구청에서 누에콩 유전자원 371점을 분양받아 신품종 개발에 나섰다. 원품종에 감마선을 쬔 뒤 후대 품종을 평가하고 선별해 한국의 추위를 견뎌내는 신품종을 내놓은 것이다. ‘원잠 1호’로 명명한 국산 누에콩 신품종의 월동률(越冬率)은 96%에 달해 원품종(64%)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원자력연구원은 “누에콩은 다이어트와 면역력 강화에 효과적이고, 파킨슨 환자의 운동 능력 유지에도 도움이 돼 건강기능식품 원료로도 주목받는다”며 “누에콩 잎을 활용한 조미료, 차 제조법도 개발해 특허를 출원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