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 개발 기업 지아이이노베이션이 비만치료제 후보물질 ‘GI-213′을 차세대 주력 파이프라인으로 개발한다고 6일 밝혔다.
이 회사에 따르면 GI-213은 지방 분해 촉진, 에너지 소비량 증가, 근육량 증가를 통해 체중 감소 효과를 일으키는 이중융합 단백질로 구성된 물질로, 물질 특허 출원을 완료했다.
타깃 물질 중 한 개를 대상으로 진행한 전임상 시험에서 고지방 사료를 섭취하며 GI-213을 투여한 쥐(마우스)는 고지방 사료만 섭취한 쥐에 비해 사료 섭취량이 늘었음에도 체중은 6주 뒤 36.1% 감소했다. 회사 측은 “해당 후보물질이 식이요법 조절 없이도 높은 체중 감소 효과를 나타낼 수 있음을 기대할 수 있는 결과”라고 평가했다.
세계 비만치료제 시장 규모가 2030년 100조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노보 노디스크, 일라이 릴리를 비롯한 글로벌 제약사들의 비만 신약이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키고 있으나, 근육량 감소, 장기 복용 내성, 더딘 체중 감소, 복용 중단 후 요요 현상 같은 부작용과 해결 과제가 여전히 남아 있다. 이런 점에서 이 회사는 비만 치료 신약 개발의 시장성과 잠재력이 여전히 크다고 보고 있다.
장명호 지아이이노베이션 신약개발임상총괄(CSO)은 “글로벌 제약사들은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계열 비만치료제 투여 후 발생하는 요요현상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제를 찾고 있다”며 “이번 GI-213 물질 특허 출원을 시작으로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월 1회 투여 장기 지속형 주사제 형태의 차세대 비만 치료제 개발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GLP-1은 음식을 먹으면 위나 소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식사 후 포만감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GLP-1계열 비만 치료제는 이를 모방해 포만감을 높여 체중 감량 효과를 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