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암학회(ACS)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미국에서 신규로 암 진단을 받는 인원이 2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ACS는 올해 암으로 사망하는 인원은 61만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하루 평균 1680명이 미국에서 암으로 세상을 떠난다는 얘기다. 세계적으로는 암 환자가 2050년에는 3500만명을 넘어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처럼 암 환자가 급증하면서 세계 항암제 시장 규모도 커지고 있다.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세계 항암제 시장 규모는 2022년 1960억달러(약 272조원)에서 2027년에 3750억달러(521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누적 매출액 2조원을 넘어선 국내 항암제 시장 규모도 급증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도 앞다퉈 항암제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지난해 국내 신약 개발 파이프라인 조사 결과, 항암 치료제가 약 35%(578개)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면역 항암제 등 다양한 파이프라인 구축
동아에스티는 독자적인 기술과 공동개발, 인수·합병을 통해 면역항암제, 표적항암제, ADC 항암제 등 다양한 항암제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시험 계획 승인을 받고 본격 개발에 나선 DA-4505는 아릴탄화수소 수용체(AhR) 길항제다. AhR은 면역계를 조절하는 인자로, 면역반응을 억제하고 종양 세포가 공격받는 것을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전임상에서 DA-4505는 AhR을 저해함으로써 종양 미세 환경에서 억제된 면역반응을 복구시켰다. 또 수지상세포, T세포 등 자극성 면역세포를 활성화시키고 암세포가 면역을 억제하는 기능을 감소시켰다.
다른 글로벌 제약사가 개발 중인 AhR 길항제 대비 우수한 항암 효과를 전임상 동물실험으로 확인했고, DA-4505와 항PD-1 면역관문억제제와의 병용 투여를 통해 항암 시너지 효과도 확인했다.
또 다른 면역항암제 파이프라인 ‘DA-4511′은 임상 1상을 준비 중이다. SHP1 억제제는 면역세포의 면역 기능을 높이고 암세포에 대한 공격 기능을 강화할 수 있는 타깃으로 연구되고 있지만, 탈인산화효소 활성 부위의 구조적 유사성으로 선택적인 SHP1 억제제 개발이 어려운 상황이다. 동아에스티는 SHP1을 선택적으로 억제할 수 있는 알로스테릭 부위를 찾아내 경구 복용이 가능한 저분자 화합물 발굴에 성공했다.
지난 4월에는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미국암연구학회(AACR 2024)에서 DA-4511의 전임상 결과를 포스터 발표하며 면역항암제 개발 가능성을 입증했다.
◇협업 통해 표적항암제 개발 앞당긴다
동아에스티는 지난 5월 일동제약의 신약 개발 전문회사 아이디언스와 전략적 지분투자 및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표적항암제 신약 후보 물질 베나다파립과 병용 투여할 수 있는 권리를 획득했다.
베나다파립은 세포 DNA 손상의 복구에 관여하는 효소인 PARP를 저해해 암세포를 선택적으로 사멸시키는 표적 치료 항암제 신약 후보 물질이다. 베나다파립은 위암 분야에서 2022년 미국 FDA로부터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아 임상연구를 진행 중이며, 올해 초 미국임상종양학회 소화기암 심포지엄에서 표준 치료제 대비 폭넓은 사용 범위와 우수한 치료 효과를 확인한 임상1상 중간 결과를 공개했다.
◇차세대 ADC 항암제 연구 개발 가속화
동아에스티는 지난해 12월 ADC(항체-약물접합체) 전문 기업 앱티스를 인수하며 ADC 항암제 개발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 앱티스는 항체 변형 없이 위치 선택적으로 약물을 접합시킬 수 있는 3세대 ADC 링커 기술인 ‘앱클릭(AbClick®)’을 개발했으며, 앱클릭 기반의 위암, 췌장암 타겟인 클라우딘(Claudin)18.2 ADC 후보물질 AT-211을 개발하고 있다. 앱티스는 올해 하반기 미국 및 국내 임상 1상 IND(임상시험 계획 승인 신청)를 하반기 중 신청할 계획이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항암제는 전체 의약품 시장에서 가장 큰 시장을 차지하고 있고, 여러 항암제가 출시됐음에도 여전히 미충족 의료 수요가 높아 성장 가능성이 크다”며 “혁신적인 항암제 개발을 위해 동아에스티의 연구 역량을 집중해 주목할 만한 결과를 내놓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