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의 대표 제품 겔포스가 이번 달로 출시 49주년을 맞았다. 겔포스는 반백년 동안 한국인의 쓰린 속을 달래준 위장약의 ‘보통명사’로 자리매김했다. 맵고 짠 음식과 음주를 즐기는 한국인의 입맛 탓일까. 겔포스는 여전히 일반 의약품 제산제 제품군 내 1위를 지키는 ‘현역’이다. 보령은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해간다는 계획이다.

1975년 6월 출시 이후 한국인의 쓰린 속을 달래주고 있는 보령의 대표 제품 ‘겔포스’. 겔포스는 다양한 업그레이드를 통해 49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일반 의약품 제산제 제품군 내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보령 제공

◇연구 개발을 통한 제품 개선

겔포스는 점성이 있는 액체인 현탁액을 뜻하는 ‘겔(Gel)’과 강력한 제산 효과를 뜻하는 ‘포스(Force)’가 합쳐진 이름이다. 현탁액은 입자의 표면적이 커 다른 분자나 이온이 붙기가 쉬워 흡착성이 강한 특징이 있다. 겔포스는 ‘인산알루미늄겔’과 천연물인 팩틴, 한천 등을 결합한 겔 간 상호작용으로 위산을 중화해 위벽 자극을 막고 상처 부위를 보호하며 궤양 발생을 예방한다.

겔포스가 49년간 꾸준히 사랑받아온 비결은 이런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연구 개발에 있다. 보령은 2000년 겔포스의 제산 효과를 한 단계 높인 ‘겔포스엠’을 출시했다. 겔포스엠은 겔포스의 주성분인 인산알루미늄을 더하고 수산화마그네슘을 추가한 제품이다. 이를 통해 인산알루미늄 단독 성분일 때 발생할 수 있는 변비·설사 등 부작용 위험을 줄였다.

2018년에는 겔포스엠을 기반으로 한 ‘겔포스엘’을 출시했다. 겔포스엠 성분에 ‘DL-카르니틴염산염’을 첨가한 제품으로 속쓰림과 식욕 감퇴, 더부룩함, 소화불량 증상까지 완화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시대상과 함께하는 마케팅

겔포스의 인기 비결을 꼽을 때는 시대의 흐름을 읽는 트렌디한 마케팅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1980년대 인기리에 방영됐던 수사반장 시리즈의 배우들이 출연한 광고가 큰 인기를 끌었다. 광고에 사용됐던 ‘위장병, 잡혔어!’라는 문구가 유행어가 될 정도였다. 당시 생산 라인이 철야로 가동될 만큼 제품의 인기가 높았고, 이 광고를 계기로 겔포스가 대한민국 대표 위장약으로 자리 잡았다.

현재는 젊은 소비자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광고가 이어지고 있다. 2022년 겔포스엘 광고에서는 MZ세대를 대표하는 배우 주현영이 출연했다. 당시 겔포스엘은 우수한 제품력과 광고 효과가 더해져 2023년 소비자 판매 실적이 전년 대비 63% 성장하기도 했다.

겔포스는 맵고 짠, 자극적인 음식을 좋아하는 한국인의 입맛과 함께 성장했다. 겔포스가 출시된 1970년대는 과로와 음주가 일상이던 시절이었다. 겔포스는 출시 첫해 매출 6000만원에서 4년 만에 10억원대 판매액을 기록했다.

불닭볶음면과 마라탕이 2030의 주식으로 떠오를 만큼 한국인들의 매운 음식 선호가 이어지면서 겔포스의 인기도 계속되는 중이다. 맵고 짠 음식은 위 점막을 자극하고 위산을 과다 분비시켜 속 쓰림을 유발하기 쉽다. 겔포스는 위산 중화 작용으로 속 쓰림을 완화하고, 겔 성분이 위벽을 코팅해 자극적인 음식으로 인한 불편감 해소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의약품 시장조사 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겔포스 제품군의 지난해 소비자 판매 실적은 166억원으로 시장점유율이 약 30%에 달해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1분기 매출은 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30% 성장했으며, 1분기 시장점유율 역시 동기 대비 2.6%포인트 증가한 31.4%를 기록했다. 최근 3개년 제산제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은 4.2%인 데 반해 겔포스 브랜드는 9.5% 성장한 점도 특징이다.

보령컨슈머헬스케어 브랜드 담당자인 유진욱 팀장은 “겔포스 브랜드는 50년 가까운 세월 동안 꾸준히 발전을 거듭하며 한국인의 위장을 책임져온 제품”이라며 “앞으로도 참신한 광고와 제품 개발을 통해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국민 건강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