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기 감염병인 백일해 환자가 최근 한 달 새 3배 이상으로 늘었다. 질병관리청(질병청)은 고위험군인 1세 미만과 임신부는 물론 영유아의 가족과 돌봄종사자도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21일 질병청에 따르면, 6월 셋째 주 백일해 환자는 678명으로 지난 5월 넷째 주의 210명보다 3.2배로 늘었다. 지난 15일까지 올해 누적 환자는 2537명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이전 백일해가 가장 크게 퍼졌던 지난 2018년의 980명에 비해 2.6배에 달한다.
백일해는 보르데텔라 균에 감염돼 발생하는 호흡기 감염병으로, 100일간 기침을 할 정도로 증상이 오래가기 때문에 백일해라는 이름이 붙었다. 한국은 영유아의 백일해 예방 백신 접종률이 95% 이상이라 유행 상황에서도 중증의 폐렴 같은 합병증이나 사망자가 보고되진 않았다.
최근 4주간 기준으로는 모두 1784명의 백일해 환자가 집계됐고, 그중 7∼19세 소아·청소년이 1656명으로 92.8%를 차지했다. 지역별로는 경기 477명(26.7%), 경남 467명(26.2%), 인천 210명(11.8%), 서울 110명(6.2%) 순이었다.
질병청은 “영유아기에 접종한 백일해 백신의 효과는 연령이 증가하면서 감소할 수 있기 때문에 추가 접종도 꼭 필요하다”며 “영유아와 밀접한 접촉이 예상되는 가족이나 도우미, 의료인은 접촉 최소 2주 전에 백일해 예방을 위한 ‘Tdap’(티댑)백신을 접종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백일해가 소아·청소년 연령대를 중심으로 크게 유행하는 상황을 교육당국과 공유하고, 적기 접종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11∼12세의 6차 접종을 독려하고 있다”며 “소아·청소년이 일상생활에서 손 씻기, 기침 예절 등 호흡기감염병 예방수칙을 실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4주간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 환자도 1.7배로 증가했다. 6월 셋째 주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 입원환자는 486명으로 5월 넷째 주 286명의 1.7배로 늘었다.
해당 기간 전국 200병상 이상 병원급 표본감시 참여 의료기관 220곳에 입원한 마이코플라스마 환자는 1451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집계된 185명에 비해 7.8배 수준이다. 연령별로는 1∼12세 환자가 전체의 1451명으로 77.7%를 차지했다. 구체적으로는 7∼12세가 724명으로 절반에 육박해 1∼6세의 404명(27.8%)보다 많았다.
질병청은 이 같은 확산세에 따라 오는 24일을 기해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유행주의보를 처음 발령하기로 했다. 유행주의보 기간동안 18세 이하 소아·청소년이 마이코플라스마 항원검사를 받을 경우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된다.
질병청은 올해 마이코플라스마 유행주의보가 최초로 발령되는 점을 고려해, 호흡기 감염증을 진료하는 내과·소아청소년과·이비인후과를 포함한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항원검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도록 안내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