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퍼 유전자 가위 기술의 세계적인 권위자인 김진수 전 서울대 교수가 12년 전 서울대에 기부한 툴젠 주식 10만주가 52억원 규모의 발전기금이 됐다.
유홍림 서울대 총장은 20일 김진수 전 교수에게 발전기금에 대한 감사패를 수여했다. 유 총장은 “김진수 교수님의 과학과 창업을 통한 인류 가치 창출의 공헌에 깊은 경의를 표한다”며 “서울대가 시대의 난제를 해결하는 연구를 수행하는 데 소중히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김 전 교수는 2011년 서울대에 자신이 세운 툴젠의 주식 10만주를 발전기금으로 기부했다. 이 주식의 가치는 2018년에는 134억원에 달하기도 했지만, 툴젠의 주가가 이후 오르락내리락하면서 최근 서울대가 현금화할 때는 52억원 수준이었다.
김 전 교수는 이날 “화학과 학생으로 공부하고 교수로 재직하면서 많은 혜택을 받았다”며 “화학과와 자연대 관련 전공 분야 발전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기 바란다”고 기부 소감을 밝혔다. 함께 감사패를 받은 이병화 툴젠 대표도 “서울대의 훌륭한 인재들이 이번 기금을 통해 더 많은 업적을 이루길 기대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 전 교수는 1987년 서울대 화학과 학사, 1989년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99년 DNA에서 원하는 부위를 잘라내고 교정할 수 있는 유전자 가위 기술을 기반으로 툴젠을 창업했다. 2005~2016년 서울대 자연과학대학 화학부 교수를 역임했다. 지금은 싱가포르 국립대 교수와 툴젠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