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과학기술원(GIST) 강의실에 설치된 자동번역시스템. /GIST

광주광역시에 있는 광주과학기술원(GIST) 지구환경과학부 강의실(210호)에서는 이번 학기부터 교수가 한국어로 강의를 하면 화면 하단에 실시간으로 영어 자막이 뜬다. 교수의 강의를 강의실에 설치된 마이크가 인식해서 온라인으로 보내면, 번역 전문 인공지능(AI)이 영어로 번역해 강의실에 설치된 화면에 띄워주는 것이다. 거의 실시간으로 번역되고, 정확도도 90%를 넘긴다고 한다. GIST 측은 “외국인 학생들의 한국어 강의 수강을 위한 것”이라고 했다.

GIST는 대학원 전공 강의를 전부 영어로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초청 연사 세미나 등 한국어로 진행할 수밖에 없는 강의에서 외국인 유학생들이 소외되는 경우가 생겼다. GIST의 대학원 외국인 학생 비율은 10%(약 130명)에 이른다. GIST 관계자는 “현재 한 강의실에서만 시범 운영 중인데, 만족도가 높아 다른 강의실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 시스템은 오니온AI를 창업한 김홍국 전기전자컴퓨터공학부 교수와 GIST가 협력해 구축됐다. 김 교수는 “한국어를 영어 음성으로 송출하는 시스템도 내년 안에 구축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