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숙 한미그룹 회장 /한미그룹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이 장녀인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을 후계자로 26일 공식 지목했다. 전날 사장직에서 해임 처리한 두 아들 임종윤⋅종훈 사장에 대해서는 “가슴이 찢어지는 듯한 심정”이라고 했다.

송 회장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한미그룹 회장이자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로서, 장녀 임주현을 한미의 확고한 승계자로 세우고자 한다”며 “이번 사태를 돌아보며 (창업주인) 임성기 회장의 꿈을 지켜낼 수 있는 자녀는 오직 임주현 뿐이라고 확신하게 됐다”고 했다.

송 회장은 고(故) 임성기 회장의 배우자로, 2020년 임 회장 타계 후 경영 전면에 나섰다. 송 회장은 장녀인 임주현 사장과 함께 OCI 그룹과의 통합을 추진하고 있는데, 장남과 차남인 임종윤·종훈 사장이 이에 반대하며 대립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지난 25일 한미그룹은 임종윤·종훈 형제를 각각 한미사이언스 사장과 한미약품 사장직에서 해임했다.

송 회장은 “지난 3년간 아들 둘에게 상속세 재원 마련을 위한 조언과 협력을 요청했으나 매번 그들로부터 거절당했다”며 “그들에게는 ‘한미를 지키는 일’보다 ‘프리미엄을 받고 자기 지분을 매각하는 것’이 더 중요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했다.

한편, 이날 법원은 임종윤·종훈 형제 측이 낸 신주 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앞서 형제 측은 통합 방법 가운데 하나로 한미사이언스가 OCI홀딩스에 유상증자 형태로 일부 지분을 넘기기로 한 데 대해 “경영권 분쟁 상황에서 이뤄진 3자 배정 유상증자는 무효”라고 주장하면서 신주발행을 막아달라고 가처분을 제기했다.

한미그룹은 법원 결정에 대해 “매우 환영한다”며 “한미그룹이 글로벌 빅파마로 도약할 수 있는 길이 활짝 열리게 됐다”고 했다. 임종윤⋅종훈 형제 측은 “법원의 가처분 결정은 임시적인 조치이므로 저희는 이에 대해 즉시항고로 다투고, 본안소송을 통해서도 위 결정의 부당성에 관하여 다툴 것”이라고 했다. 가처분이 기각되면서 통합 여부는 오는 28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각기 다른 이사 선임안을 놓고 벌이는 표 대결에서 결정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