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아시아 최초로 세계 최대 규모 다자간 연구 프로그램인 유럽연합(EU)의 ‘호라이즌 유럽’ 준회원국이 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5일(현지 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우리나라의 호라이즌 유럽 준회원국 가입 협상이 타결됐다고 발표했다. 과기정통부 이종호 장관은 이날 유럽집행위원회 연구혁신총국을 관할하는 일리아나 이바노바 집행위원과의 면담을 통해 한국의 호라이즌 유럽 준회원국 가입 협상을 완료하고 향후 협정 체결을 위한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
호라이즌 유럽은 EU가 2021~2027년 총 7년간 955억 유로(약138조원)을 지원하는 연구 프로그램이다. 앞선 연구 프로그램들은 EU 회원국 및 인근 국가만 참여할 수 있었던 반면 이번 프로그램은 우수한 과학기술 역량을 보유하고 있는 비유럽지역 6개국이 준회원국 가입 제안을 받았다. 한국, 뉴질랜드, 캐나다, 호주, 일본, 싱가포르 등이다.
협정 체결 절차가 차질 없이 진행되면 우리나라는 내년부터 준회원국이 된다. 뉴질랜드(2023년), 캐나다(2024년)에 이어 3번째다.
한국은 호라이즌 유럽 세부 분야(필러·Pillar) 중 글로벌 문제 해결과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공동연구인 필러2에 한정해 준회원국으로 가입한다. 호라이즌 유럽은 총 3가지 필러 중 필러 2에 가장 많은 535억 유로(약 78조 원)를 투입한다.
호라이즌 유럽 준회원국이 되면 우리나라 연구자들도 EU 회원국 연구자와 동등하게 총괄기관이나 참여기관으로 호라이즌 연구과제에 참여할 수 있다. 별도의 국내 선정평가 과정 없이 호라이즌 유럽 예산에서 직접 연구비 혜택을 받을 수도 있다. 또 우리나라가 과학기술 전 분야를 아우르는 다자 간 연구혁신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도 이번이 처음으로 글로벌 연구 네트워크도 대폭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정부는 아직 재정 분담금 규모 등을 공개하지 않았다. 협정이 발효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앞서 뉴질랜드가 1800만 유로(약 262억 원) 가량을 지불한 것으로 알려져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