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그룹이 임종윤·종훈 형제를 각각 한미사이언스 사장과 한미약품 사장직에서 해임한다고 25일 밝혔다. 두 형제와 경영권 대립을 하고 있는 모친인 송영숙 한미사이언스 회장이 아들을 회사 경영에서 완전히 배제한 것이다. 한미그룹은 창업주 고(故) 임성기 회장의 아내 송영숙 회장과 딸인 임주현 사장, 그리고 장·차남인 임종윤·종훈 사장 간 경영권 다툼을 벌이고 있다. 특히 송 회장 측이 OCI와의 그룹 통합을 추진하자, 두 형제가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양측이 오는 28일 그룹 지주회사인 한미사이언스 주총에서 표 대결을 앞두고 정면으로 격돌하는 것이다.
송 회장이 현재 경영권을 가진 한미그룹은 “두 사장이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중요 결의 사항에 대해 분쟁을 초래하고, 회사에 돌이킬 수 없는 손해를 야기했다”며 “회사 명예나 신용을 손상하는 행위를 지속해 두 사장을 해임한다”고 밝혔다. 또 임종윤 사장은 오랜 기간 개인 사업과 타 회사인 ‘디엑스앤브이엑스’를 운영하며 그룹 업무를 소홀히 한 점도 해임에 영향을 줬다고 한미그룹 측은 설명했다.
다만 두 형제가 등기이사를 맡고 있는 그룹 계열사에서의 직은 유지된다. 현재 임종윤 사장은 한미약품에서, 임종훈 사장은 한미정밀화학에서 등기이사를 맡고 있다.
한미그룹의 경영권은 결국 오는 28일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에서 양측이 각기 다른 사내이사 선임안 등을 두고 벌이는 표 대결에서 결론이 날 전망이다. 하지만 한미사이언스의 주요 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지분 12.15%)이 형제 측의 손을 들어주면서, 두 형제가 경영권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신 회장의 지지를 더하면 형제 측은 31.47% 지분율을 확보한다. 반면 송 회장 측은 한미사이언스 산하 가현문화재단, 임성기재단의 지분율을 합쳐 27.75%를 확보한 상황이다. 지분 7.66%를 가진 국민연금은 아직 입장을 정하지 않았지만, 어느 한쪽을 일방적으로 지지할 가능성은 작다는 게 일반적 관측이다. 주총 결과에 따라 최종 한미그룹과 OCI의 기업 결합 여부도 결정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