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민간 달 착륙선인 미국 인튜이티브 머신스의 우주선 ‘오디세우스’가 곧 지구와의 교신이 중단될 것으로 전망된다. 목표 지점 착륙에는 성공했지만 다리가 걸려 넘어지며 쓰러진 자세로 달 표면에 닿은 것이 문제가 됐다.
인튜이티브 머신스 측은 26일(현지 시각) 자사 공식 X(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관제 센터는 오디세우스의 태양열 패널에 햇빛이 닿는 한 교신을 이어가려고 한다”며 “오디세우스와 화요일(27일) 오전까지 교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당초 회사 측은 태양열 패널이 제대로 작동하면 오디세우스가 최장 9일까지도 활동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으나, 5일 가량 활동 후 전원이 꺼지게 되는 셈이다.
인튜이티브 머신스에 따르면 오디세우스는 착륙 과정에서 한쪽 다리가 달 표면의 돌출부에 걸리면서 한쪽 측면으로 쓰러져 있는 상태다. 이 때문에 기체에 달린 안테나가 달 표면을 향하고 있어 지구와의 교신이 원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 항공우주국(NASA)과 인튜이티브 머신스 측은 이날 오디세우스가 촬영한 달 표면 근접 사진과 함께 NASA의 달 궤도선이 촬영한 오디세우스의 모습도 공개했다. 이 사진은 달 상공 약 90km 위에서 촬영된 것으로 오디세우스의 모습이 아주 작은 점 처럼 확인된다.
NASA는 오디세우스가 달의 남위 80.13도, 동경 1.44도, 고도 2579m 지점에 있으며, 경사가 12도인 1㎞ 직경의 분화구 내에 착륙했다고 밝혔다. 이 지점은 목표했던 달의 남극 ‘말라퍼트 A’ 지점에서 1.5㎞ 이내로 알려졌다. NASA는 특히 오디세우스가 물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달 남극 분화구 부근에 가장 가까이 접근한 착륙선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NASA는 오디세우스에 실려있는 탑재체 6개 중 대부분이 가동돼 성공적인 테스트 과정을 거쳤다고 밝혔다. 오디세우스는 또한 착륙 지점 인근의 안전한 또 다른 착륙 가능 지점 9곳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정보는 앞으로 이어질 달 탐사에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
최근 달에 착륙한 탐사선들은 수평 착륙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앞서 지난달 세계 5 번째로 달 착륙에 성공한 일본의 탐사선 SLIM 또한 비스듬하게 기울어진 상태로 착륙해 태양열 패널에 충분한 햇빛이 닿지 않으면서 예상보다 빨리 활동을 중단했었다.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는 지난 26일 SLIM과의 통신을 재개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SLIM의 본체 통신 장비 온도가 100도를 넘어서며 작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