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둥이가 길고 몸집이 작은 미니어처 닥스훈트는 평균 수명이 상대적으로 긴 것으로 나타났다./픽사베이

유전적인 특징 등으로 더 오래 사는 개가 있을까. 반려동물의 수명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주둥이가 길고 체구가 작은 암컷’ 개가 더 오래 산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동물보호단체 ‘도그 트러스트’는 영국의 개 58만여마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지난 1일 밝혔다.

연구진은 혈통견 등록소, 수의학회, 반려동물 보험회사 등 17개 단체를 통해 혈통견과 믹스견 등 총 58만 4734만 마리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 혈통, 품종, 신체적 특징 등 다양한 요인을 비교 분석했다. 대상견 중 28만 4734마리는 죽은 개였다.

연구 결과 개들의 평균 수명을 12.5년이었다. 성별로 비교하면 암컷이 조금 더 오래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 자세한 조사를 위해 연구진은 155개 종의 혈통견의 데이터를 별도로 분석했다. 연구 결과 큰 개가 작은 개에 비해 수명이 더 짧은 것으로 나타났고, 견종의 주둥이 길이도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주둥이가 긴 미니어처 닥스훈트의 경우 평균 수명이 14년이었지만, 얼굴이 납작한 프렌치 불독의 경우 9.8년에 불과했다. 전문가들은 얼굴이 납작한 단두종 품종의 경우 호흡 곤란, 피부 문제 등 다양한 건강 문제가 발생하기 쉽다고 지적해왔다.

연구 결과 가장 장수하는 개는 몸집이 작고 주둥이가 긴 품종견 중의 암컷이었다. 이런 특징을 지닌 개의 경우 평균 수명이 13.3년으로 전체 평균 대비 1년 가량 길었다. 또 단두종 개의 경우 주둥이가 긴 개보다 수명이 짧을 가능성이 40%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