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가 올해 매출 3조6000억원 달성을 앞둔 가운데, 글로벌 바이오 의약품 위탁 개발 생산(CDMO) 시장에서 독보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3분기 매출(연결 기준)은 1조34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기 매출액이 1조원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지난해 상반기에 반기 기준 매출 1조원을 처음으로 넘어선 지 1년 만에 분기 기준 매출 1조원 시대를 열며 잇따라 새 기록을 세우고 있다.
◇누적 매출 29% 증가…영업이익률 41%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누적 매출은 3분기까지 2조62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35억원(29%) 늘었다. 영업이익(7637억원)도 전년 동기보다 929억원(14%) 증가했다. 2023년 연간 매출 전망치 3조6016억원도 넘어설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 배경이다. 앞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4월에 이어 10월에도 실적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이는 론자, 우시바이오로직스, 카탈란트 등 글로벌 주요 CDMO 기업이 줄줄이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것과 대비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3년 3분기 43.2%(별도 기준)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고, 연간 누적 영업이익률도 41.2%에 이른다.
◇빅파마와 파트너십…가파른 성장 이끌어
빅파마(big pharma·대형 글로벌 제약사)와의 탄탄한 파트너십이 대규모, 장기 계약 체결로 이어진 것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고속 성장 배경으로 꼽힌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존림 대표 체제가 시작된 2020년부터 GSK(글락소스미스클라인), 일라이릴리, 아스트라제네카, 모더나, 노바티스, 화이자 등 주요 빅파마와 수주 계약을 잇따라 성사시켰다. 이후 빅파마들이 계약 제품을 확대하거나 이미 계약된 물량의 생산 규모를 늘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매출이 수직 상승했다. 예컨대 노바티스는 지난해 6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1000억원 규모 의향서(LOI)를 체결한 뒤 약 1년 만인 올해 7월 생산 규모를 약 5배(5110억원)로 늘려 본계약을 체결했다. 2022년 공개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고객사는 GSK, 얀센, 머크, 아스트라제네카, 일라이릴리 등 대형 글로벌 제약사가 주를 이뤘고, 당시 증액 계약은 총 7건에 8805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2022년 기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매출액은 글로벌 제약사 매출(처방약 기준) 순위 37위를 기록, 전년보다 13계단 뛰어올랐다. 지난해 매출액 24억3000만달러도 전년(13억4000만 달러)의 두 배 가까이로 늘어난 것이다.
◇세계 최대 바이오 의약품 생산 시설 보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3년 뉴스위크와 스태티스타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신뢰받는 기업’ 중 헬스케어 및 생명과학 분야에서 2위에 올랐다. 이 조사는 세계 21국 23분야의 기업 1000곳을 대상으로 한 것으로, 소비자·투자자·임직원 등 7만여 명이 기업 신뢰도를 평가해 순위를 매겼다. 헬스케어 및 생명과학 선정 기업 중에서 CDMO 기업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유일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생명과 직결된 제약 바이오 분야에서 기업의 신뢰도는 비즈니스의 성패를 가르는 핵심 요소”라며 “창사 12년 만에 국제 무대에서 높은 신뢰를 구축하며 세계를 이끄는 CDMO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성장 동력으로 꼽히는 4공장은 세계 최대 규모의 바이오 의약품 생산 시설이다. 4공장 생산 능력은 24만리터로, 단일 공장 기준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기존 1·2·3공장도 풀(full)가동을 유지 중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 1~4공장 전체 생산능력은 60만4000리터에 이른다. 이에 더해 18만 리터를 생산할 수 있는 5공장도 지난 4월부터 건설 중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공시한 신규 수주 및 증액 계약 중 1000억원 이상의 대규모 계약이 8건이고, 3분기 만에 누적 2조7260억원으로 역대 최고 수주액을 기록했다”며 “창사 이래 누적 수주액은 118억달러(약 15조4000억원)를 넘어섰고, 세계 상위 제약사 20곳 중 14곳을 고객사로 확보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