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 가파리안 IBX 설립자이자 대표이사(CEO)가 지난 6일 "2035년 정도에는 인류가 (달 거주 등)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박상훈 기자

“우주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만큼 2035년 정도에는 인류가 (달 거주 등)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주와 에너지 등 미래 기술에 중점적으로 투자하는 IBX를 설립한 캄 가파리안 대표이사(CEO)는 6일 본지 인터뷰에서 “민간 우주 기업들이 계속 성장하면 우주 접근 비용이 점점 낮아지며 더 많은 산업이 발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캄 CEO는 달 착륙선을 개발하는 ‘인튜이티브머신즈’, 민간 상업 우주정거장 건설에 나선 ‘액시엄 스페이스’, 우주 통신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퀀텀스페이스’, 소형 모듈 원전(SMR) 개발 미국 선두 기업 ‘엑스에너지(X-Energy)’ 등 다양한 첨단 기술 기업을 창업했다.

캄 CEO는 “궁극적 목표는 우리의 고향을 보호하고, 새로운 고향을 찾는 것”이라며 “인류의 고향인 지구를 보호하기 위해 엑스에너지를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가 2009년 설립한 엑스에너지는 미 정부의 지원을 받아 2029년 상용화를 목표로 4세대 SMR을 개발하고 있다. 용융되지 않고 고온을 견딜 수 있는 자체 개발 원료를 사용하며 기존 원전과 달리 안전장치나 냉각수가 불필요하다. 도심이나 데이터 센터 옆에도 건설할 수 있는 등 활용성이 높아 한국 기업인 두산에너빌리티와 DL이앤씨와 협력하고 있다. 그는 “전기와 함께 생성되는 열로 해수 담수화, 수소 생산, 석유화학 회사 등에 쓰일 수 있는 등 친환경성이 높다”고 했다.

새로운 고향을 찾는 일에 대해 캄 CEO는 “인류의 궁극적인 운명은 달과 화성을 넘어 우주로 가는 것”이라고 했다. 그가 설립한 회사들은 ‘우주 밸류 체인’을 구축하며 심우주로 나아가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우주 거주를 가능하게 하는 민간 우주정거장, 우주 통신을 가능하게 하는 네트워크, 행성 착륙을 위한 달 착륙선 등 인간과 우주를 이어주는 가교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엑스에너지는 달 거주의 필수 요소인 전력 공급을 위해 우주에서 활용할 수 있는 SMR 기술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그는 우주 산업이 한 단계 도약할 계기로 스페이스X를 꼽으면서 “스페이스X의 다음 세대 로켓인 ‘스타십’이 성공한다면 우주 접근 비용이 더욱 저렴해지고 우주 산업이 점점 더 성장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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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 CEO는 “우주 산업에는 무엇보다 협력이 중요하다”며 “보령, 두산 등 한국 기업들은 물론 정부와 어떻게 협력할 수 있을지 고려할 생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 정부의 우주 정책에 대해서도 빠른 추진 속도를 주문했다. 그는 “한국은 2032년까지 달 착륙선을 쏘아 올린다고 했는데, 나라면 이러한 계획들을 가속화하고자 할 것”이라면서 “현재 우주 탐사에 참여하려는 국가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