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를 활용해 발음 하기 어려운 문장을 말하는 ‘텅트위스터(tongue-twister)’ 시험으로 알코올 섭취 여부를 상당히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음성 인식 시스템을 사용해 음주 상태에서는 자동차 시동을 걸지 못하게 만드는 등 다양한 방면에서 활용될 수 있을 전망이다.
미국 스탠포드대의 브라이언 수플레토 교수 연구팀은 성인 18명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최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학술지 ‘알코올 및 약물 연구(Journal of Studies on Alcohol and Drugs)’ 최신호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21세 이상 성인 18명을 모집해 이들에게 먼저 정신이 맑은 상태로 텅트위스터를 낭송하도록 했다. 텅트위스터는 ‘간장 공장 공장장’, ‘경찰청 쇠창살은 외철창살’ 등 혀가 꼬이도록 만들어진 유희 문장이다. 이후 참가자들은 몸무게에 기반해 계산된 ‘충분히 취할 만큼의’ 알코올을 섭취했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에 대해 알코올 섭취 이후 7시간까지 매 30분마다 혈중 알코올 농도를 측정하고, 매번 다른 텅트위스터를 낭송토록해 이 음성을 녹음했다.
이후 연구진은 참가자들의 발음, 음정, 음성의 높낮이, 주파수 등 특징을 분석한 데이터를 AI에 학습시켰다. 데이터를 학습한 AI는 이후 알코올을 섭취한 참가자들의 목소리를 듣고 음주 여부를 98% 정확도로 맞췄다. AI는 미국 법적 음주운전 기준인 혈중 알코올 농도 0.08% 이상일 경우 음주를 했다고 판별할 수 있었다.
다만 이번 연구는 적은 수의 모집단을 대상으로 한만큼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영국 글래스고 대학 공공의료학과 교수인 패르타 매이어는 영국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이 연구에 대해 “유용한 연구이기는 하지만 샘플의 다양성이 추가적으로 확보되어야 한다”며 “예를 들어 같은 양의 술을 마셔도 쉽게 취하는 사람과 취하지 않는 사람의 목소리를 구분해낼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