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로봇청소기 특허 출원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이 전체 출원의 3분의 1을 차지하며 기술 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허청은 29일 한국, 미국, 중국, 유럽연합, 일본 등 주요국에 출원된 로봇청소기 특허를 분석한 결과, 2011년 53건에서 연평균 36.9%씩 증가해 2020년 894건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특히 2016년부터 2020년간의 연평균 증가율은 51.7%로 출원 증가 속도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출원인 국적은 한국이 35.8%로 가장 많았고 중국 35.7%, 미국 12.8%, 일본 4.5%, 독일 3.3% 순이었다. 지난 10년간 연평균 증가율은 중국이 91.9%로 가장 높았지만, 최근 5년간 연평균 증가율은 한국이 67.1%로 중국을 앞섰다. 주요 특허 출원인으로는 LG전자가 26.6%로 가장 많았으며 미국 아이로봇 5.4%, 삼성전자 5.2%, 스웨덴 일렉트로룩스 3%가 뒤를 이었다. 이 밖에 네이버와 전자통신연구원도 각각 0.3%의 특허 점유율을 기록했다. 로봇청소기 분야 특허 10건 중 9건은 대기업 출원으로, 상용화된 제품에 적용되는 기술인 만큼 기업이 기술 개발을 주도하는 양상이 뚜렷했다.

특허청 관계자는 “로봇청소기는 정밀 제조업 기술과 인공지능 제어를 위한 정보 기술 융합이 필요한데, 한국은 두 기술 모두에서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