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 장애 치료제 ‘솔리암페톨’이 성인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ADHD) 환자들에게 부작용이 적은 해결책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솔리암페톨은 SK바이오팜이 개발해 미국 파트너사 액섬 테라퓨틱스에 기술이전한 제품으로 현재 북미와 유럽에서 판매되고 있다.

미국 매사추세츠종합병원(MGH) 연구팀은 60명의 성인 ADHD 환자를 솔리암페톨 75mg, 솔리암페톨 150mg 투약군과 위약(가짜약) 투약군 등 3분류로 나눠 6주간 실험을 실시한 결과를 국제학술지 ‘미국정신의학저널’에 9일 게재했다. 참가자들은 3주 차와 6주 차에 ADHD 정도를 측정하는 평가를 받았고, 이 기간 중 지속적으로 투약 효과에 대한 정성 평가 인터뷰도 진행했다.

실험 결과 솔리암페톨 투약군은 위약군 대비 모든 ADHD 증상 시험에서 개선된 결과를 냈다. ADHD 증상을 평가하는 척도인 AISRS 점수가 최대 38%포인트 이상 감소했고, 또 다른 평가 척도인 CGI에선 ‘상당히 개선’ 또는 ‘상당히 많이 개선’ 평가가 나왔다. ADHD의 충동성 증상을 측정하는 BRIEF 점수도 눈에 뜨이게 개선됐다. 특히 솔리암페톨은 평균 심박수, 수축기·이완기 혈압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았고, ADHD 치료제의 일반적인 부작용인 두통, 불면증을 호소하는 참가자도 거의 없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솔리암페톨의 성인 ADHD 치료제 가능성을 보여준다”며 “더 확실한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대규모 연구를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액섬 테라퓨틱스 측은 지난 7월부터 솔리암페톨을 성인 ADHD 치료제로 허가받기 위한 미국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