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 바이오 기업들이 반려동물 의약품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반려동물 양육 인구가 급증하며 글로벌 반려동물 시장 규모가 2027년 6조원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자 반려동물 의약품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제품 개발에 속도를 높이고 있는 것이다.

유한양행은 18일 반려동물 골관절염에 사용하는 주사제인 ‘애니콘주’를 출시했다. 애니콘주는 폴리뉴클레오타이드 성분의 골관절염 주사제로 관절강 내 탄성을 유지해 관절의 마찰을 줄여주는 효과를 낸다. 유한양행은 지난 2021년 국내 제약사 중 처음으로 반려견 치매 치료제 ‘제다큐어’를 출시한 이후 지속적으로 반려동물 의약품에 투자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반려동물 의약품 자회사 ‘대웅펫’을 통해 국산 36호 신약 엔블로정(DWP16001)을 반려견용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지난 2021년 엔블로정의 동물용 치료제 개발 가능성을 확인한 뒤 지난해 말 반려견 대상 당뇨병 치료 효과와 안전성을 확보했다. 엔블로정이 반려견을 위한 경구용 치료제로 출시되면 인슐린 주사를 대신할 수 있어 치료 접근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셀바이오가 개발 중인 동물용 항암제 ‘박스루킨-15′도 품목 허가 신청을 앞두고 있다. 박스루킨-15는 반려견의 유전체 정보를 바탕으로 설계돼 지난 2021년 농림축산식품부에 품목허가를 신청했지만 추가 보완 자료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받았다. 이후 임상을 재설계해 림프종과 유선종양 적응증을 대상으로 각각 60마리의 임상을 진행했으며 현재 유선종양 시험을 완료했다.

이 밖에도 GC녹십자홀딩스 자회사인 그린벳은 최근 나노 신소재 개발 기업 씨투씨소재와 동물용 의약품 및 보조 제품 개발을 위한 협력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난치성 혈관 질환 치료제를 개발하는 큐라클도 안전성평가연구소 반려동물신약개발사업단과 반려동물용 신부전 치료제 공동 개발을 위한 기술 계약을 체결했다. 큐라클은 인체 의약품으로 개발 중인 혈관내피기능장애 차단제를 반려동물 신부전 치료제로 확대해 적용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