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학기기 업체 에비던트가 주최하는 '올해의 생명과학 현미경 사진 공모전'의 글로벌 대상작. 현미경으로 찍은 어린 불가사리의 신경계다. /에비던트

새까만 어둠 속에서 다섯 개의 선명한 꼭짓점을 가진 별이 보라색, 노란색, 파란색, 빨간색으로 찬란하게 빛나고 있다. 현란한 네온사인을 켜놓은 것 같은 이 모습은 폭이 1㎝밖에 안 되는 어린 불가사리(학명 Patiria miniata)의 신경계를 현미경으로 찍은 사진이다.

이 작품은 광학기기업체 에비던트가 주최하는 ‘올해의 생명과학 현미경 사진 공모전’에서 글로벌 대상을 받았다. 에비던트는 “사람들이 과학 이미지를 새로운 방식으로 바라보고, 아름다움을 감상하며 공유하도록 장려하기 위해 공모전을 마련했다”고 밝히며 수상작 15점을 최근 공개했다. 4회째를 맞은 올해 공모전에는 전 세계 36국에서 640점이 출품됐다.

어린 불가사리의 현미경 사진으로 대상을 받은 로랑 포머리 박사는 미국 스탠퍼드대 홉킨스해양연구소에서 해양 무척추생물, 그중에서도 불가사리나 성게와 같은 극피동물을 연구하고 있다. 로랑 박사는 “다른 동물에서 찾아보기 힘든 5중 대칭을 이루는 극피동물은 매혹적이며 아름다운 동물”이라며 “바다에 얼마나 많은 아름다움이 있는지, 그리고 이들에 대해 더 많이 알고 보호하는 것이 왜 중요한지를 알리는 데 도움이 되어 기쁘다”고 밝혔다.

재료과학 부문 수상작은 마치 한 폭의 팝아트처럼 보인다. 꽃이 바람에 일렁이는 것 같은 모습을 기하학적인 패턴과 강렬한 원색으로 표현한 그림 같지만 알고보면 사마귀 치료를 위해 피부에 바르는 약물의 결정을 현미경으로 찍은 것이다. 현미경 슬라이더에 올려진 약물 방울을 빨대로 날려 한번에 찍은 뒤 건조 지연제와 교차 편광 필터를 사용해 색감을 살렸다.

재료과학 부문 수상작은 사마귀 치료를 위해 피부에 바르는 약물의 결정을 현미경으로 찍은 작품이다. 현미경 슬라이더에 올려진 약물 방울을 빨대로 날려 한 번에 찍은 뒤 건조 지연제와 교차 편광 필터를 사용해 색감을 살렸다. /에비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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