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치료제 ‘위고비’가 심혈관 질환의 위험 역시 낮춰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8일(현지 시각) 위고비를 개발한 덴마크 노보노디스크는 위고비가 심장마비, 뇌졸중, 심혈관 사망의 위험을 20% 낮췄다는 자체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들은 과체중, 심혈관 질환이 있는 45세 이상의 성인 1만7604명을 대상으로 최대 5년간 임상을 진행했다. 위고비를 주 1회 투여한 사람들은 위약을 투여한 사람들에 비해 주요 심혈관 질환의 위험이 20%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위고비가 어떤 질환의 위험을 어느 정도 낮췄는지 등 세부적인 사항은 공개되지 않았다. 연구 결과는 아직 동료 평가(peer-review)를 거치지 않은 상태며, 노보노디스크는 하반기 더 자세한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위고비가 심혈관 질환에도 효능이 인정되면 보험사들도 이 약을 보험 적용 대상에 포함시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적어도 시험 참가자들처럼 이미 심장 질환을 앓는 환자들에게 더 많은 보험사들이 약값을 지불하도록 유도할 수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위고비의 정가는 한 달에 1350달러(한화 약 178만원)으로 높은 편이라 상당수 보험사가 위고비를 적용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날 노보노디스크는 덴마크 증시에서 주가가 17.26% 급등해 1279.8 덴마크 크로네(한화 약 24만 8000원)로 사상 최대 주가 기록했다. 시가총액은 달러 기준 4230억달러(558조원)로, 유럽 상장사 중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에 이어 2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