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정부 산하 연구소가 ‘핵융합 점화’에 재성공했다. 핵융합 발전을 통해 탄소 배출 제로를 이뤄내며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는 ‘꿈의 발전소’가 현실화 되고 있는 것이다.
미 에너지부 산하 로렌스리버모어국립연구소(LLNL)의 국립점화시설(NIF) 연구팀이 지난달 30일(현지 시각) 핵융합 점화에 성공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와 블룸버그 등 외신들이 6일 보도했다. NIF는 지난해 12월 핵융합 점화에 처음으로 성공한 뒤 이번 실험을 통해 더 높은 에너지 출력을 내는 데 다시 성공했다. 연구팀은 레이저 시설에서 핵융합으로 에너지 증가가 이뤄졌음을 확인하고 해당 결과를 분석하고 있다.
핵융합 점화는 핵융합을 일으키기 위해 투입한 에너지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핵융합 반응으로 생산하는 것을 의미한다. 핵융합 반응은 탄소 배출이 없고 방사성 폐기물도 발생하지 않아 미래의 친환경 발전 방식으로 각광 받고 있다. 이론적으로는 수소 연료 한 컵으로 집 한 채에 필요한 전기를 수백년 공급할 수 있다.
지난해 12월 NIF는 레이저를 이용한 핵융합 실험에서 처음으로 순 에너지 증가를 달성했다. 레이저가 목표물에 2.05메가줄(MJ)의 에너지를 전달한 후 3.15메가줄의 에너지를 생산했다. 이번 실험에서는 3.5메가줄 이상의 에너지를 생산하면서 이전보다 에너지 생산량이 늘었다. 3.5메가줄은 가정용 다리미를 한 시간 정도 사용할 수 있을 정도의 에너지다. 미 에너지부는 이번 실험에 대해 “국방 발전과 청정 전력의 미래를 위해 길을 열어줄 주요한 과학적 돌파구”라고 설명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과학자들은 핵융합이 레이저의 30배에서 100배 정도의 에너지를 생산해야 상업적으로 이용 가능하다”면서 “핵융합 반응을 기반으로 한 발전소를 만들려면 아직 수십년의 연구가 더 필요하지만, 기술의 잠재력은 무시하기 어렵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