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공학기업 옵티팜이 원숭이에게 돼지의 신장을 이식하는 실험을 진행, 국내 최장 기간인 221일간 생존하는 데 성공했다고 25일 밝혔다. 기존 국내 기록 114일의 두 배 가까운 수준이다. 세계 최장 기록은 499일이다.

실험체인 원숭이는 200일까지 신장 이식 관련 지표인 크레아티닌, 혈액 요소 질소, 염증 등의 수치가 모두 정상 범위에서 유지됐다. 그러나 200일을 전후로 관련 수치들이 급격히 상승하며 폐사했다. 연구진은 “부검을 통해 원인을 분석하고 재현성을 확인하기 위한 추가 실험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실험 결과는 국내 이종 장기 이식 분야의 돌파구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동안 각막과 췌도 등 이종 세포 및 조직 분야에서는 실험체가 임상에 진입하기 위한 생존 일수인 180일을 넘어선 사례가 있었지만 신장과 심장 등 고형 장기 분야에서 임상 분기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제이종장기학회에서는 임상에 진입하기 위한 단계로 영장류 6마리 중 4마리가 180일 이상 생존해야 하고, 그중 한 마리는 1년 이상 생존 경과를 살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옵티팜 측은 “지난 6년간 50여 회의 영장류 실험 결과를 분석한 결과 TKO(돼지의 유전자를 3개 뺀 형질전환돼지)를 투입한 지난해부터 생존 일수가 확연히 늘어나는 추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