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의 암, 유전적 질환 등에 대해 연구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서울대학교 조제열 교수 연구팀이 세계 최초로 개의 기능 유전체학 연구 분야의 길을 여는 ‘개 후성유전체 지도’를 작성했다고 5일 밝혔다. 조제열 교수는 “작성된 후성유전체 지도는 다양한 개의 품종 유전체 연구, 암과 질병 연구, 종간 비교를 통한 비교의학 연구 등에 광범위하게 활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후성유전체는 유전체(DNA)와 달리 유전체가 작동하도록 조절하는 다양한 기능의 표지다. DNA는 환경적 요인에 민감하지 않은 반면 후성유전체는 환경요인을 잘 반영한다. 일례로 DNA는 같지만 생활 패턴이 다른 쌍둥이 연구에서 서로가 다른 후성유전체 특성을 가진 것이 여러 차례 확인됐다. 이번 연구를 통해 인간과 환경을 공유하는 개가 어떤 영향을 받는지 연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연구진은 개의 주요 11개 조직 (대뇌, 소뇌, 유선, 폐, 간, 위장, 비장, 췌장, 신장, 결장, 그리고 난소)에 대해 다양한 후성유전체 데이터의 생산 및 분석을 수행한 결과 세계 최초로 개의 유전체에 대한 종합적인 후성유전체 기능 표준지도를 작성했다. 또 연구 과정에서 개의 후성유전체가 쥐의 후성유전체보다 사람에 더 가까운 사실을 발견했다.
이번 연구는 과기정통부 기초연구사업 등의 지원으로 수행한 것으로 결과가 국제저명학술지인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에 게재 승인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