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창수 차세대발사체개발사업단장은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해 더 먼 우주로 나아가기 위한 기초 기술을 닦겠다”고 말했다. 달 착륙을 목표로 하는 차세대 발사체는 앞으로 10년간 개발될 예정이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은 국산 발사체 누리호 개발에 성공하며 지구 궤도에 위성을 쏘아 올릴 수 있는 국가가 됐다. 하지만 아직 달과 그 너머로 보낼 수 있는 발사체는 없다. 이를 위해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앞으로 10년간 누리호보다 강력한 차세대 발사체를 개발할 계획이다. 이번에 차세대발사체개발사업단장으로 선임된 박창수(48) 박사는 지난 26일 본지 인터뷰에서 “우리나라는 2045년 화성에 착륙하겠다는 원대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화성과 달로 가는 길에 차세대 발사체가 가장 중요한 퍼즐 조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차세대 발사체는 대형 위성 발사와 달 탐사에 활용하기 위해 개발하는 발사체로, 여기에 올해부터 2032년까지 총 2조132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10년간 이 사업을 이끌 책임자로 선임된 박 단장은 KAIST에서 박사를 마치고 2004년부터 항우연에서 발사체 개발 업무 전반을 경험했다. 박 단장은 “누리호 발사에 성공하니 차세대 발사체도 해낼 수 있을 것이란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차세대 발사체는 2단 발사체로 개발된다. 누리호는 3단으로 구성됐다. 1단은 100톤급 엔진 5기, 2단은 10톤급 엔진 2기가 들어갈 계획이다. 달 착륙을 위해 2030년부터 2032년까지 세 차례 발사된다. 박 단장은 “이번 개발을 통해 화성에 가기 위한 기초를 닦을 것”이라며 “누리호보다 더 큰 용량의 위성들을 지구 궤도에 올리는 임무도 수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누리호와의 가장 큰 차이점은 재사용을 염두에 뒀다는 것이다. 박 단장은 “스페이스X 등장으로 발사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는 재사용 기술은 거스를 수 없는 추세가 됐다”라고 말했다. 차세대 발사체 엔진에는 추력 조절이 가능한 엔진이 적용된다. 박 단장은 “차세대 발사체는 처음부터 기업과 함께 개발한다”며 “항우연이 역할을 충분히 해 스페이스X와 경쟁할 수 있는 기업을 키워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 10년이라는 긴 여정이 시작됐다. 박 단장은 “성공해야 한다는 책임감에 부담도 크다”고 했다. “힘든 과정임에도 왜 우리가 새로운 발사체를 개발해야 하느냐” 묻자 그는 이렇게 답했다.

“달로 가는 것은 화성으로 가는 길의 연습장이라고 합니다. 선진국들과 경쟁하기 위해서 한국도 가야 하는 길입니다. 차세대발사체개발사업단이 ‘원팀’으로 임무에 성공해 더 먼 우주로 나아가기 위한 기초 기술을 잘 닦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