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성 의약품을 주력으로 사업하던 국내 전통 제약사들이 바이오 시밀러(바이오 의약품 복제약) 시장에 도전하고 있다. 일찍이 시밀러 사업을 시작해 전 세계 시장에서 성과를 둔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 등 국내 바이오 기업들을 따라잡겠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국내 바이오 기업에 전통 제약사까지 가세하며 시밀러 시장에서의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종근당은 안과 질환 치료제 ‘루센티스’의 바이오 시밀러 ‘루센비에스’를 출시했다. 빈혈 치료제인 ‘네스프’의 바이오 시밀러 ‘네스벨’에 이어 두 번째 바이오 시밀러를 선보이는 데 성공했다. 동아에스티는 자가면역 질환 치료제 ‘스텔라라’ 바이오 시밀러 ‘DMB-3115′를 개발 중이다. 의약품 통계 자료인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스텔라라의 글로벌 매출은 95억5200만달러(약 12조5000억원)다. 전 세계 시장의 1%만 가져와도 1000억원 정도를 벌어들일 수 있는 셈이다. 동아에스티의 지난해 매출은 6353억원이다. 동아에스티는 “임상부터 출시까지 모두 글로벌 진출에 초점을 맞추고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전통 제약사들은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종근당은 네스벨을 일본에 판매하고 있으며, 중동 6국과 동남아 3국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LG화학도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엔브렐’의 바이오 시밀러 ‘유셉트’를 일본에 판매해 최근 일본 시장 점유율 40%를 넘어섰다. 동아에스티는 다국적 제약 기업인 ‘인타스’와 파트너십을 맺었다. 인타스는 인도계 회사로 전 세계 85국에 판매망을 보유하고 있고, 바이오 시밀러 13개를 상용화한 경험이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전통 제약사들이 바이오 시밀러 시장 진출 ‘노하우’가 없다는 점은 걸림돌이라고 지적한다. 내수 시장에서 복제약 위주로 영업을 벌여왔던 전통 제약사 입장에서는 큰 비용이 들어가는 데다 생산부터 판매까지 경험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경험 부족이라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전통 제약사들이 도전하는 것은 좁은 국내 시장을 넘어 전 세계적으로 성장하는 바이오 시밀러를 새로운 미래 먹거리로 점찍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