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청소년도 사용할 수 있는 원형 탈모증 치료제가 미국에서 곧 출시된다.
로이터통신은 화이자의 신약 ‘리트풀로’가 지난 23일(현지 시각) 미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취득했다고 24일 보도했다. 이번 허가로 화이자는 12세 이상 중증 원형 탈모증 환자들을 대상으로 50mg 용량의 알약을 1일 1회 경구복용 하는 형태의 리트풀로를 수주 내 출시할 수 있게 됐다. 청소년 중증 탈모증 환자를 위한 치료제가 FDA 승인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리트풀로는 야누스키나제(JAK) 억제제 계열이다. JAK 억제제는 면역·염증을 조절하는 효소인 JAK의 작용을 차단하고 염증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 류머티즘 관절염, 아토피 피부염 등 치료에 쓰여왔는데 원형탈모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형탈모는 일반 탈모와 달리 면역체계가 모낭을 공격해 발병하는 자가면역질환으로 JAK 억제제는 과도한 면역 반응을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
리트풀로는 JAK 억제제 계열 치료제로는 두 번째 허가를 취득한 약물이다. 앞서 일라이릴리의 올루미언트가 지난해 허가를 취득해 미국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올루미언트는 국내에서도 3상 임상 시험 중이다. 브렛 킹 예일 의대 피부과 교수는 “원형 탈모는 모든 연령에 발생하며 청소년과 청년층도 예외는 아니다”며 “10대가 사용할 수 있는 치료제가 나온 것은 눈에 띄는 진보”라고 했다.
리트풀로는 두피 부위의 50% 이상에서 탈모 증상이 나타난 718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시험에서 23%가 6개월 차에 두피의 80% 이상에서 모발이 성장하는 효과를 나타냈다. 반면 위약 대조 그룹은 1.6%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