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학의 기술 이전료를 모두 합해도 미국 개별 대학 기술 이전료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대학이 ‘특허 건수 채우기’에 집중하는 동안 미 대학은 기술 이전 가능성을 중심으로 특허의 질을 따져온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19일 특허청에 따르면 국내 대학의 기술 이전료는 2019년 1021억4400만원에서 2021년 1189억1200만 원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기술 이전 계약 건수는 4913건에서 6106건으로 늘었다. 반면 미국의 대학별 기술 이전료는 지난 2019년 기준으로 노스웨스턴대 3047억원, 펜실베이니아대 1326억원, 플로리다대 1105억원이다. 미국 개별 대학의 기술 이전료가 한국 대학의 기술 이전 총액과 맞먹는 것이다. 한국 대학이 경제적 가치가 작은 소규모 기술 이전에 집중하면서 이전 건당 수입은 미국과 20배 가까운 차이가 난다.
미 버지니아대에서 산학 협력 업무를 맡고 있는 조준형 팀장은 “미국 대학은 특허를 내는 것만큼 실제 기술 이전으로 활용되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특허의 양보다 질을 따진다”고 했다. 특허가 학문적 성취 측면에서는 중요할지 몰라도 실제 활용 가능성과는 별개 문제라는 것이다. 대학 내에서도 특허는 기술 이전을 위한 지식재산권의 일부로 취급된다. 조 팀장은 “각각의 교수들이 특허를 냈는데 연관성이 있으면 이를 한데 모아 기술 이전 규모를 키우는 등 대학 차원에서 맞춤형 전략을 짜기도 한다”고 했다. 대학 차원의 노력이 장기적으로 큰 성과가 되는 경우도 흔하다. 미 펜실베이니아대가 개발한 mRNA 기술은 결국 코로나 백신의 원천 기술이 되면서 2021년에만 기술 이전 수익으로 3994억원을 거뒀다. 조 팀장은 “연구 단계부터 특허의 질을 높이기 위해 연구를 주도하는 교수와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특허가 무엇인지, 분야별로 어떤 특허가 기술 이전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 등을 정기적으로 교육한다”고 했다.
대학 산학협력단에서 재직했던 특허법률사무소 관계자는 “한국의 대학은 적극적으로 좋은 특허 후보를 발굴하려는 지원이나 활동 없이 상징적 숫자에만 집착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