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UC데이비스 연구팀은 영화 비평과 흥행 실적 사이의 상관 관계에 대한 연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사진은 지난달 29일 오후 서울의 한 영화관을 찾은 시민들이 영화 상영을 기다리고 있는 모습./연합뉴스

영화 개봉 전 공개되는 전문가의 비평으로 영화 흥행의 실패와 성공을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 UC데이비스 연구팀은 전문가의 영화 비평과 흥행 사이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연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영화 비평의 텍스트 분석을 통해 영화 흥행을 예측할 수 있는 글쓰기 방식의 특징을 찾아내기도 했다. 이전 연구에서는 전문가 비평과 대중의 선호가 항상 일치하는 것은 아니라는 게 밝혀졌다. 실제로 영화 ‘베이워치’와 ‘툼레이더’는 비평가들 사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지만 흥행 실적은 저조했다.

연구팀은 지난 2015년부터 2019년까지 개봉한 영화 448편에 대한 장르, 개봉일, 개봉 주말 수익, 국내 총수익 등의 데이터를 수집했다. 각각의 영화에 대한 비평은 유명 영화 비평 사이트 ‘로튼 토마토’를 중심으로 분석했다. 로튼 토마토에 비평을 싣기 위해서는 1년에 두 번씩 진행되는 심사 과정을 거쳐야하며 최소 2년 이상 영화 비평을 써야 한다.

연구팀은 로튼 토마토의 비평 전문가들을 비평과 영화 흥행 실적이 얼마나 일치하는지에 따라 4가지 그룹으로 나눴다. 그 중 가장 일치하지 않는 그룹의 비평을 살펴보니, 이들의 영화 개봉 전 리뷰가 부정적일 때는 영화가 성공했고, 반대로 긍정적인 리뷰가 많을 때는 오히려 영화가 흥행에 실패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특정 전문가들의 비평과 영화 흥행 사이에 상관관계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영화 비평과 흥행에 상관관계가 큰 전문가들의 글쓰기를 분석하니 이들은 청중의 의견에 덜 예민하고 자신의 비평을 과신하는 경향이 있었다. 다른 비평가들보다 1인칭 대명사를 더 적게 썼으며, 부정적인 비평을 쓸 때는 더 분석적으로 글을 썼다. 연구팀은 이러한 글쓰기 방식이 ‘확증 편향의 오류’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영화의 모든 실패 요소를 나열하고 여기에 대한 비평만 전달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영화 흥행 수익을 예측하는 일은 영화 산업에서 중요한 일이다. 영화 실적을 조기에 예측할 수 있으면 흥행이 예측되는 영화에 마케팅 예산을 더 쏟아 붓고, 실패할 영화에는 마케팅 비용을 절약하는 등 전략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연구팀은 “비평 방식을 분석해 영화 흥행의 ‘실패의 전조’를 알 수 있다”면서 “더 깊게 분석하면 영화 흥행을 극대화할 영화 대본도 선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