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브비 송인호 박사./애브비

“류마티스성 관절염이나 강직성 척추염 외에도 피부나 소화기 계열의 자가면역 질환 치료제에 대한 초기 임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아직 충분한 치료제가 나오지 않은 영역으로 치료제의 범위를 확장해 환자의 삶을 개선해 나갈 것입니다.”

미국 제약사 애브비에서 임상을 담당하는 ‘시니어 메디컬 디렉터(Senior Medical Director)’ 송인호 박사는 1일(현지 시각) 밀라노에서 열린 유럽류마티스학회(EULAR)에서 만나 이렇게 말했다. 한인 과학자인 송 박사는 약 20년간 류마티스 질환을 연구해온 전문가이다.

류마티스 질환은 일반적으로 만성 염증성 자가면역 질환으로 관절 통증과 부종(관절염), 염증, 근육 통증 등의 증상을 유발한다. 관절 증상 외에도 혈관, 폐, 눈, 신장 등 여러 장기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 전형적인 류마티스 질환으로는 류마티스 관절염(RA), 건선 관절염(PsA), 전신성 홍반성 루푸스(SLE), 강직성 척추염(AS), 축성관절염(axSpA) 등이 있다.

특히 송 박사는 강직성 척추염 분야 전문가이다. 그는 “강직성 척추염은 일반적으로 젊은 성인에서 시작되며 만성적인 염증성 등허리 통증, 말초 통증, 척추의 염증, 기능 저하가 나타난다”며 “이 질환의 유병률은 전 세계적으로 약 0.5%이며 한국도 비슷한 수준이다”라고 했다. 하지만 치료 방법이 많지 않은 상황이다.

송 박사는 “이전에 치료제에 반응하지 않았던 환자를 대상으로 경구 치료제인 ‘린버크’의 효과와 안전성을 연구했다”고 말했다. 임상 시험 3상에서 한국인을 포함한 420명의 강직성 척추염 환자가 참여했다. 그 결과 14주차에서 위약(가짜 약) 환자 대비 좋은 치료 효과를 나타냈다. 송 박사는 “1년간의 치료 기간 동안 그 효과가 유지됨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특히 주사제가 아닌 경구제로 나오다보니 환자의 편의성에서 혁신적인 개선이 있다”고 했다.

린버크는 유럽연합(EU)에서 류마티스 관절염, 건선성 관절염, 축성척추관절염, 아토피 피부염, 궤양성 대장염, 크론병의 치료제로 승인됐다. 그는 “현재 거대세포 동맥염의 치료제로 현재 3상 임상연구가 진행 중이며, 전신성 홍반성 루푸스, 화농성 한선염, 백반증에 대해 연구도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송 박사는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더 많은 환자를 돕고 아직 치료제가 없는 영역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