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쓰고 버리는 일회용 기저귀로 콘크리트를 만드는 기술이 개발됐다. 자연 분해까지 최대 500년이 걸리는 일회용 기저귀를 재활용할 수 있는 길이 열리면서 폐기물을 줄이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일본 기타큐슈대 연구팀은 버려진 기저귀를 잘게 썰어 콘크리트 재료로 사용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매년 시멘트를 생산하는데 약 500억t의 모래가 소비되는데, 폐기되는 기저귀를 활용하면 소비되는 모래의 양을 줄이면서 폐기물도 재활용할 수 있어 두 가지 환경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게 된다. 연구팀은 “일회용 기저귀는 목재 펄프와 면, 초흡수성 고분자로 제조되기 때문에 콘크리트의 재료가 되기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버려진 기저귀를 세척한 뒤 말려 잘게 썰었다. 이후 가루로 만든 기저귀를 시멘트, 모래, 자갈, 물과 혼합해 콘크리트를 만들었다. 한 달의 경화 과정을 거친 뒤 기저귀 혼합 비율별로 콘크리트의 강도를 측정하면서 적절한 기저귀 혼합 비율을 찾았다. 연구팀은 기저귀 콘크리트로 1층 주택을 만들 경우 모래의 27%를 대체할 수 있고, 3층 높이로 지을 경우 10% 정도를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기저귀 콘크리트의 강도를 확인한 연구팀은 활용성을 확인하기 위해 인도네시아에 실험용 주택을 지었다. 36㎡ 면적의 단층 주택을 짓기 위해 1.7㎥의 기저귀 폐기물을 사용했다. 콘크리트에 사용되는 모래의 8% 정도를 대체한 것이다.
인도네시아에서는 2021년 발생한 2000만t의 폐기물 중 10%만 재활용됐다. 연구팀은 “전체 폐기물 중 재활용 비중을 높이는 게 중요하다”면서 “인구가 늘어날수록 폐기되는 기저귀도 증가하기 때문에 이번 연구가 기저귀 재활용에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