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사진을 반복해 보면서 먹는다고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포만감을 느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음식을 먹지 않고도 포만감을 느끼도록 우리의 뇌를 속일 수 있다는 것이다.
덴마크 오르후스대 연구팀은 똑같은 음식 사진을 30번 봤을 때 사진을 보기 전보다 포만감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를 22일(현지 시각) 국제 ‘식욕 저널’에 공개했다.
연구팀은 실험을 위해 온라인으로 1000명 이상의 참가자를 모집했다. 실험 참가자를 두 그룹으로 나눠 한쪽에는 주황색 엠앤드엠즈(m&m’s) 초콜릿 사진을 3번, 다른 쪽에는 30번 반복해 보여주며 매번 초콜릿을 먹는 상상을 하도록 지시했다. 사진을 본 뒤 참가자들에게 초콜릿을 얼마나 더 원하나 물었더니 같은 사진을 30번 본 그룹이 더 적은 개수의 초콜릿을 원했다. 음식 사진을 보면서 이미 포만감을 느꼈기 때문이다. 초콜릿의 색깔을 바꿔 실험을 반복해도 결과는 똑같았다.
음식 사진을 반복해 보는 것만으로도 포만감을 느낄 수 있는 이유는 우리 뇌의 인지 능력과 관련이 있다. 사과를 한입 베어 무는 상상을 할 때 자극되는 뇌의 영역이 실제로 사과를 한입 먹을 때 활성화되는 영역과 같기 때문이다. 연구를 이끈 차크 안데르센 박사는 “생각만으로도 생리적인 반응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아무것도 먹지 않고도 충분히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고 했다.
연구팀은 이러한 방법으로 온라인에 넘쳐 나는 음식 사진을 활용하면 비만 인구를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구글 검색 기반의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어 특정 음식을 검색하면 해당 음식 사진이 반복적으로 노출돼 포만감을 느끼게 하는 방식이다. 안데르센 박사는 “음식 사진이 똑같지 않더라도 과도하게 반복해서 보면 포만감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