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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업계에서 ‘해피 드러그(Happy Drug)’가 뜨고 있다. 해피 드러그는 말 그대로 단순히 질병을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삶의 질을 높여주는 약이다. 비만 치료제나 탈모 치료제, 성장호르몬 등이 대표적이다. 인구 고령화와 더불어 보다 나은 삶에 대한 관심이 커지며 관련 의약품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키움증권 허혜민 연구원은 “해피 드러그는 비보험 혹은 고가의 의약품이라고 하더라도 생활수준이 받쳐준다면 수요가 높아 이와 상관없이 고성장할 것”이라고 했다.

◇비만 치료제 열풍

최근에는 미국에서 비만 치료제가 큰 인기를 끌며 관련 시장이 커지고 있다.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비만 치료제 시장은 지난해 24억달러(약 3조1000억원)에서 2030년 540억달러(약 70조2000억원)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는 자사가 개발한 ‘위고비’가 비만 환자의 체중을 약 15% 감량한다고 밝혔다. 기존 치료제들보다 감량 효과가 더 높은 것이다. 또한 노보 노디스크의 기존 비만 치료제 ‘삭센다’는 매일 1회 주사해야 했지만 위고비는 주 1회만 맞아도 돼 편의성도 높다. 우리나라에는 연말이나 내년 초쯤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위고비보다 효과가 더 좋은 미국 제약사 일라이 릴리의 비만 치료제 ‘마운자로’도 곧 출시될 예정이다. 화이자와 암젠, 리제너론 등 여러 글로벌 제약사가 개발에 뛰어든 상황이다.

◇탈모·성장호르몬제 시장도 성장

국내 기업들도 해피 드러그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현재 국내 시장점유율 1위인 LG화학의 성장호르몬제 ‘유트로핀’의 지난해 매출액은 1200억원으로 3년 전보다 두 배 늘어났다. 동아에스티의 성장호르몬제 ‘그로트로핀’은 지난해 615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39% 성장한 수치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매출은 750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제약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자녀 한 명만 키우는 가정이 많아지면서 자녀 키에 대한 부모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부모들 사이에서 소문이 나면서 성장호르몬제 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탈모 치료제도 제약사들의 관심 분야다. 보령은 지난해 1월 스페인 제약사 알미랄로부터 스프레이 형태 탈모약 ‘핀쥬베스프레이’의 국내 독점 판권을 확보해 정식 출시했다. 탈모 부위 두피에 직접 분무하는 방식이어서 먹는 약보다 부작용이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JW중외제약도 최근 탈모 치료제 ‘JW0061′에 대해 러시아 특허청으로부터 특허를 받았다. JW0061은 모낭 증식과 모발 재생을 촉진하는 신약 후보물질로, 안드로겐성 탈모증, 원형 탈모증과 같은 탈모 증상에 효과적이고 예방 효과도 우수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한다. 러시아 외에도 현재 한국, 미국, 유럽, 일본, 중국 등 해외 10여 국을 대상으로도 특허를 출원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