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바이러스 스파이크 단백질의 한 부분(하늘색)에 스탠퍼드대 공동 연구진이 개발한 분자(빨간색)가 결합하면 꼬이지 않는다. 이를 통해 바이러스가 세포에 침입하는 것을 방지한다. /PNAS

코로나 바이러스는 계속해서 변이를 일으킨다. 꼭 맞는 치료제를 만드는 것이 어려운 이유다. 과학자들이 변이에도 인체 감염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을 개발했다.

미 스탠퍼드대 연구진은 21일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생물물리학회에서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UC버클리와 하버드 의대, 핀란드대가 공동으로 참여한 논문은 지난해 10월 미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게재됐다.

코로나 바이러스(SARS-CoV-2)는 돌기 모양의 스파이크 단백질로 세포에 달라붙어 침투한다. 항체 치료제들은 이 스파이크 단백질을 표적으로 삼아 감염을 막는다. 하지만 스파이크 부분이 바뀌는 변이가 등장하면 치료제는 무용지물이 된다.

연구진은 스파이크 단백질의 다른 곳에 주목했다. 바이러스가 인체 세포에 침투하기 위한 마지막 단계는 스파이크 단백질의 두 부분이 꼬인 줄처럼 엉켜 세포막에 달라붙는 것이다. 이 부분은 스파이크 단백질 중에서 돌연변이 영향이 적은 부분이다.

이에 착안해 연구진은 나선 다발의 형성을 차단하는 분자를 설계했다. 두 개의 끈이 엉키는 것을 방지해 세포에 바이러스 진입을 막는 것이다. 연구진은 “지금까지 알려진 주요 코로나 바이러스 변이를 강력하게 억제한다”고 했다. 연구진은 현재 코로나 바이러스에 걸린 쥐에게 이 분자를 테스트하고 있다. 감염이 심해지기 전 초기에 이 분자를 기도에 전달하는 흡입형 치료제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