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TI(외계 지적 생명체 탐사) 연구소는 행성으로부터 오는 전파를 추적해 외계 생명체를 찾는 연구를 한다. /SETI연구소

미국의 세티(SETI·외계 지적 생명체 탐사) 연구소가 AI(인공지능)를 본격적으로 활용해 외계 생명체를 탐색한다고 30일(현지시간) 밝혔다. 지난해 세상을 떠난 미국의 천문학자 프랭크 드레이크가 지원했던 세티 연구소는 행성으로부터 오는 전파를 추적해 외계 생명체를 찾는 탐사 연구를 1985년부터 이어온 곳이다. 앞서 드레이크는 1974년 외계 지적(知的) 생명체를 목표로 하는 전파를 우주로 보냈고, 다른 별과 교신 가능한 지능을 가진 생명체가 있는 외계 문명이 1만개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이번에 세티 연구소는 프로젝트 참여 연구원 등 공동연구진이 국제학술지 ‘네이처 천문학’에 최근 발표한 논문을 소개하며 이전에는 포착 못했던 이상 신호를 딥러닝을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다. 사람이 개입해 분석한 이전의 전파 데이터에서는 이상 신호를 구별 못했는데, 새로 개발한 알고리즘의 AI가 낮은 주파수의 특이 신호들을 포착했다는 것이다. 분석 대상은 820개 별의 관측 데이터로 150테라바이트 분량이고, 외계 생명체가 보냈을 가능성이 있는 신호로 8개를 추려냈다.

세티 연구소는 “별 100만개로 분석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인공지능이 외계 생명체 발견을 앞당기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다만 현재까지 세티 연구소가 수집한 전파 중에 외계 생명체가 보낸 신호로 인정받은 사례는 아직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