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제 불능 상태로 추락 중인 중국 우주발사체 ‘창정5B호’ 잔해가 한국 시각으로 금요일인 4일 오후 10시 17분에서 토요일인 5일 오후 6시 17분 사이 지구에 떨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10층 건물 높이(22.5m)에 20t에 달하는 발사체가 대기권으로 진입하면 마찰열에 의해 대부분 불타 없어지지만, 남은 파편이 지상으로 떨어질 경우 피해가 커 세계 각국에 비상이 걸렸다.
3일 미국의 비영리단체 에어로스페이스는 중국이 지난달 31일 우주정거장(톈궁)의 실험실 모듈 멍톈(夢天)을 쏘아올릴 때 사용한 발사체 ‘창정5B호’의 잔해가 4일 오후 11시17분(세계 표준시)으로부터 전후 10시간 범위의 시간에 지구로 재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국시간으로는 4일 오후 10시 17분~5일 오후 6시 17분 사이다.
에어로스페이스에 따르면, 창정5B호는 90분 주기로 지구를 돌고 있고 현재 시점에서 잔해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은 미국 중남부, 남유럽, 남미, 인도, 중국, 아프리카, 호주 등으로 광범위하다. 이는 통제 불가능한 우주 물체의 추락 시간과 장소 등을 현재 시점에서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대개 추락 1~2시간 전에야 정확한 낙하 지점과 시간 예측이 가능하다. 다만 이번 발사체가 우리나라로 추락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천문연 관계자는 “현재까지의 분석 결과에 따르면 한국으로 떨어질 가능성은 낮다”며 “상황을 계속해서 보면서 예상 시간과 장소 범위를 좁혀갈 것”이라고 했다.
중국이 우주 잔해 추락으로 세계를 긴장하게 한 것은 올해 벌써 2번째다. 앞서 지난 7월 우주정거장 톈궁의 실험실 모듈을 보낸 발사체도 이번처럼 통제불능 상태로 지구로 추락했다. 당시 잔해 일부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에 떨어졌다. 지난해 5월에도 중국 발사체가 인도양으로 떨어졌고 재작년에도 중국 우주 잔해 일부가 서아프리카에 추락했다.
앞서 2018년 4월 톈궁 1호가 지구로 떨어질 때에는 한국도 추락 예상 지점으로 꼽혀 정부가 위성추락상황실을 가동하고 우주 위험 경계 경보를 발령한 바 있다. 당시 톈궁 1호가 남태평양 한가운데에 떨어져 별다른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국제 사회에선 중국에 대한 책임론이 강하게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