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미 항공우주국(NASA)이 지구로부터 약 1100만㎞ 떨어진 소행성 디모르포스에 ‘다트(DART) 우주선’을 충돌시켜 궤도를 변경하는 데 성공했다. 당시 충돌 순간을 찍어 지구로 전송한 위성이 다트 우주선과 동행했던 이탈리아 큐브 위성 ‘리차큐브’였다. 이처럼 큐브 위성(초소형 위성)은 지구 환경 감시를 넘어 우주 탐사까지 활동 범위를 급속도로 확대하고 있다. 가로∙세로∙높이가 각각 10cm 정육면체 크기를 기본 규격(1U)으로 하는 큐브위성이 우주로 나아가는 ‘작은 거인’으로 불리는 이유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들도 5년 후 큐브 위성 시장 규모가 적게는 4억9100만 달러(약 7060억원)에서 많게는 7억3110만 달러(1조 5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6월 한국형 우주 발사체 누리호에 4개 대학(서울대·연세대·조선대·카이스트)의 큐브 위성이 탑재돼 관심을 모았다.
이런 가운데 위성 개발에 필수적인 우주환경시험을 지원하는 정부 사업에서 대학이 사실상 배제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발사·궤도·전자파 환경 시험 등 우주환경시험 비용을 지원하는 사업에 대학은 선정 대상으로 포함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2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박완주 의원(무소속)이 과기정통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0~2022년 우주환경시험 지원사업을 통해 20개 기업에 총 19억 4000만원의 우주시험비용이 지원된 반면 대학은 지원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최근 5년간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위성 총조립 시험센터의 총 시험 건수 765건 가운데 대학의 시험 건수는 7건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기업의 시험 건수는 563건으로 전체의 74%를 차지했다. 이에 대해 박완주 의원은 “기업은 우주환경시험 지원사업으로 최대 2억원까지 지원받아 비용을 충당할 수 있지만, 대학은 지원받지 못해 시험센터를 거의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우주환경시험 지원사업에서 대학이 배제돼 차별을 받는다는 지적이다. 이에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우주환경시험 지원사업은 중소, 중견기업의 기술력을 높이자는 취지로 마련된 것”이라고 했다.
앞서 지난 18일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한 손민영 조선대 우주기술융합연구실 연구원은 “중소기업은 우주환경시험 지원사업의 혜택을 받지만 대학은 지원받지 못해 어려움이 많다”고 했다. 손 연구원은 나로호에 실린 조선대 큐브위성 개발팀의 일원이다.
박완주 의원은 “우주환경시험은 위성을 개발하는 단계는 물론이고 발사 이후 작동 여부를 검증하는 단계를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며 “대학의 위성 연구 개발 경쟁력을 위해 지원이 폭넓게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과기정통부는 “큐브위성 경연대회와 전문연수·현장교육 등 대학생과 대학원생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며 “목적과 조건에 부합한다면 대학이 개발한 위성도 우주환경시험 지원사업 대상에 포함되도록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