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1000년 전 구석기인 유골에서 다리 절단 수술을 받은 흔적이 발견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금까지 가장 오래된 절단 수술 흔적으로 확인된 7000년전 신석기 시대 유골보다 2만년 이상 앞선 것이다.
호주 그리피스대와 인도네시아 반둥공대 등 공동연구진은 7일(현지시간) 학술지 ‘네이처’를 통해 “보르네오섬 량테보 동굴 무덤에서 발굴한 구석기인 유골에서 다리 절단 수술 흔적을 확인했다”며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연구진이 공개한 유골을 보면 오른쪽 다리는 발가락 부위까지 대부분 온전한 반면, 왼쪽 다리는 발과 종아리 아래쪽 부위가 없다. 절단 부위에 감염이나 골절 흔적이 없는 점 등이 인위적으로 자른 근거로 꼽혔다.
연구진은 사망 당시 연령을 19~20세로 추정했고, 10~14세때 수술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수술 받은 이후에도 6~9년 더 산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이다. 의학 논문에 따르면, 오늘날에도 절단 수술은 30일 이내 사망 확률이 4~22%에 이를 정도로 고위험 수술로 꼽힌다. 연구진은 수술에 따른 출혈과 감염을 막을 정도의 의학적 지식이 구석기 수렵채집 사회에서도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약초들이 항생제로 사용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유골의 성별은 남성으로 추정됐고, 방사선 동위원소 측정과 우라늄 계열 측정 등을 통해 3만 714년~3만 1201년 전에 매장된 것으로 조사됐다.
학계에서는 이번 연구가 가장 오래된 수술 흔적으로 인정받으려면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골 분석을 외과적 절단 수술의 결정적 증거로 보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연구진도 이번 연구 결과로 고대 사회에 절단 수술이 널리 시행됐다는 결론을 내리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