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침이나 목소리로 코로나 감염 여부를 알아내는 휴대폰 애플리케이션(앱)을 개발했다는 소식이 해외에서 잇따르고 있다. 검사 비용이 무료이고 누구나 쉽게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으지만, 기침이나 목소리로 코로나 진단을 하기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네덜란드 마스트리흐트대학 연구진은 지난 5일 유럽호흡기학회(ERS) 국제회의에서 “신속 항원 검사보다 정확도가 높고 소요 시간도 1분 이내여서 콘서트나 스포츠 경기처럼 대규모 행사에 활용도가 크다”며 인공지능(AI)이 목소리를 판별해 코로나 감염을 가려내는 휴대폰 앱을 공개했다. 연구진은 코로나가 호흡기와 성대에 영향을 끼쳐 목소리에 변화를 준다는 점에 착안했다. 코로나에 걸린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음성 차이를 분석해 감염 여부를 가린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893명의 음성 데이터를 AI로 비교 분석했다. 이 가운데 308명은 코로나 감염자였다. 앱 사용자는 병력(病歷)과 흡연 여부 등 기본 정보를 입력한 뒤 기침(3회)과 심호흡(3~5회), 짧은 문장 읽기(3회)로 음성을 녹음해 앱으로 보냈다. 연구진은 “AI가 코로나 확진자의 목소리와 비감염자의 목소리를 구별해 코로나 환자들을 분류해낼 수 있었다”며 “코로나 판별 정확도가 89%에 달했다”고 밝혔다. 진단키트 업체에 따라 결과가 다른 신속 항원 검사보다 AI의 목소리 판별 코로나 검사가 정확도가 더 높았다는 주장이다.
앞서 지난 4월에는 제약회사 화이자가 기침 소리로 코로나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앱을 1억호주달러(약 930억원)에 인수할 의향이 있다고 밝혀 화제가 됐다. 이 앱을 개발한 호주 연구진은 “코로나 환자 446명과, 천식·폐렴 등 호흡기 질환자를 포함해 총 741명을 대상으로 코로나 감염 여부를 시험한 결과, 92% 정확도로 코로나 환자를 가려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선 이런 앱들의 정확도를 신뢰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많은 편이다. 기침이나 목소리와 관련된 요인이 많기에 이것만으로 코로나 감염을 가리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앱에서 코로나 감염을 확인해도 결국은 PCR(유전자 증폭) 검사로 최종 확인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코로나 증상 범주도 다양한 데다 목소리 분석만으로는 다른 바이러스 증상과의 구별도 쉽지 않아 앱 상용화까지는 더 많은 검증이 필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