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통부와 항공우주연구원이 공개한 우리나라의 ‘달 착륙선’ 가상 사진. /한국항공우주연구원

2031년 발사를 목표로 추진 중인 우리나라의 ‘달 착륙선’이 예비타당성 조사에 들어가기 전에 기본 윤곽을 드러냈다. 5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달 착륙선 개발사업 기획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첫 달 착륙선은 4개의 다리(고정형 랜딩 기어)가 달린 8각형 모양으로 첫선을 보였다. 착륙선 상판과 측면에는 고정형 태양 전지판이 부착되고, 내부에는 둥근 공 모양의 연료 탱크 4개와 가압 탱크 2개가 들어간다. 착륙선 본체 무게는 1.8t이고 이 중 67%(1.2t)가 연료 무게다.

착륙선 본체에는 달 표면의 흙에서 휘발성 물질을 추출하는 기기(13㎏)와 원자력 전지 소형전력장치(0.75㎏), 로버(이동형 탐사 로봇·20㎏) 등 총 43㎏ 탑재체를 싣는다는 계획이다. 이 가운데 탐사 로버는 착륙 지점에서 100m까지 이동해 주변 지형과 달 표면 먼지를 촬영하고 부유 먼지 등 표토층의 특성을 확인할 계획이다. 휘발성 물질 추출기는 월면토(月面土)에서 산소·수소 등을 뽑아내는 임무를 맡게 된다. 또 원자력 전지 소형 전력 장치는 열 손실을 최소화하면서 최적의 출력으로 전력을 공급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달 궤도 100㎞ 상공에 진입한 후 동력 하강으로 달 표면에 연착륙하기 위해선 장애물 탐지·회피 기능을 갖춘 항법·제어 기술이 필수다. 항우연은 “인도와 이스라엘의 최근 시도가 실패한 것처럼 달 연착륙은 성공 확률이 높지 않다”며 “검증된 기술을 적용해 개발 역량을 집중 투입해야 한다”고 했다. 이를 위해 달 착륙 시험 시설을 만들어 지구의 6분의 1에 불과한 달의 중력 환경을 갖춰 착륙과 항법 성능을 점검할 계획이다.

항우연은 내년 중 사업 계획과 예산이 확정되면 2024년부터 실질적인 개발 사업에 착수, 2030년 조립과 2031년 말 발사 등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2024년부터 2031년까지 7년간 사업비는 6184억원으로 추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