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6일 4시 30분쯤 행성 6개가 일렬로 늘어선 밤하늘 모습 예측도. /한국천문연구원

이번 주말 새벽 하늘에 태양계 행성 6개가 일렬로 늘어서는 우주 쇼가 펼쳐진다. 그중 천왕성을 빼고는 모두 맨눈으로 볼 드문 기회가 될 전망이다.

한국천문연구원(천문연)은 “6월 중순부터 새벽 동쪽 지평선에서 남쪽 하늘까지 수성과 금성, 천왕성, 화성, 목성, 토성 순서대로 일렬로 늘어서는 ‘행성 정렬’ 현상이 진행 중”이라며 “가장 관측하기 좋은 시기는 달이 그믐에 가깝고 수성 고도가 3도 이상인 26일 전후 오전 4시 30분쯤”이라고 24일 밝혔다.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이날 새벽은 흐리지만 지역적으로 구름이 걷힌 곳에서는 행성들을 관측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천문연에 따르면 새벽에 시야가 트인 곳에서 하늘을 바라보면 동쪽 끝 아래쪽에 수성이 보이고 이어 다른 행성들이 사선으로 올라가 마지막으로 토성이 남쪽 하늘 위쪽에 떠 있게 된다. 천문연 전영범 박사는 “그믐달은 26일과 27일 차례로 금성과 수성 바로 위쪽을 지나지만, 손톱처럼 가늘어 행성 관측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행성 정렬은 실제로 행성들이 우주에서 일렬로 줄을 서는 것이 아니라, 각 행성의 공전궤도가 지구에서 볼 때 한 곳에 몰려 일렬로 놓이게 보이는 현상이다. 전영범 박사는 “우연히 천왕성을 제외하고 다른 행성들이 태양에 가까운 순서대로 하늘에 늘어선 것도 재미있는 현상”이라며 “다음에 행성들이 이보다 더 가깝게 모이는 현상은 2040년 9월 8일에 발생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