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동제약은 지난해 연구·개발(R&D) 비용으로 1082억원을 투자했다. 전체 매출의 20%에 달하는 액수다. 전년 R&D 투자 규모(786억원) 대비 38% 늘었고, 5년 전인 2016년(212억원)의 5배로 늘었다. 신약 개발 전문 제약사로 거듭나고자 과감한 투자에 나선 것이다.
일동제약의 R&D 투자 확대 전략은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작년 11월부터 일본 시오노기제약과 공동으로 경구용 코로나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고, 당뇨병 치료제 후보 물질은 작년 6월 독일에서 임상 1상에 돌입했다. 이 외에도 간 질환 치료제, 고형암 치료제, 노인성 황반변성·녹내장 등 안과 질환 치료제, 파킨슨병 치료제 등 다수의 신약 연구 과제를 진행하고 있다. 작년에만 신약 관련 국내외 특허를 7건이나 등록했다.
최근에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치료제 개발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NASH는 알코올 섭취와 무관하게 대사에 문제가 생겨 간 조직에 염증이 발생하는 만성질환이다. 간 손상이 지속되면 간경변증(간경화)이나 간암으로 악화된다. 치료제 개발 난도가 높아 시중에 허가받은 NASH 치료제는 아직 없고, 이스라엘 제약사 갈메드 파마슈티컬즈 등 소수의 제약사가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일동제약은 연내 NASH 치료제 후보 물질 임상 1상 진입을 목표로 상용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NASH 환자 수는 미국에서만 전체 인구의 약 12% 수준인 3000만명으로 추산된다. 전 세계적으로 NASH 환자는 급증하고 있어 2026년 시장 규모는 약 25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일동제약은 지난 2016년 NASH 치료제 후보 물질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다. 후보 물질은 간 지방 축적과 염증 등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담즙산의 대사를 조절하여 증상을 개선한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생체 외 연구, 질환동물모델 연구로 간 섬유화 억제와 증상 개선 효과가 유의미하게 확인됐다”면서 “개발 상황이 순조롭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