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쏘시오홀딩스의 자회사 디엠바이오가 지난 2월 에스티젠바이오로 사명을 바꾸고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섰다. 에스티젠바이오는 동아쏘시오홀딩스와 일본 메이지세이카파마가 2015년 설립한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회사로, 지난해 10월 동아쏘시오홀딩스가 지분을 인수하며 자회사로 편입됐다.

새 사명인 에스티젠바이오는 ‘과학 기술 유전자(Science Technology Gene, STGEN)’와 ‘바이오(Bio)’의 합성어다. 사명에는 동아쏘시오그룹의 바이오 사업 역량 강화 의지와 함께 미래 비전과 사업 방향을 명확히 하겠다는 의미가 담겼다. 에스티젠바이오는 연구 개발에서 생산까지 바이오 의약품에 대한 통합 서비스 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에스티젠바이오의 송도 공장. 동아쏘시오홀딩스의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 자회사인 에스티젠바이오는 1~2년 내 미국과 유럽 시장에도 제품을 공급할 계획이다./에스티젠바이오 제공

◇미국‧유럽에 제품 공급… 글로벌 CMO 목표

에스티젠바이오는 계열사·합작사 간 협업 체계를 가동해 향후 1~2년 내 미국과 유럽 시장에도 제품을 공급하는 글로벌 위탁생산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미 한국과 일본 시장에는 바이오시밀러(바이오 복제약) 상용화 제품과 임상시험용 의약품을 납품하고 있다.

현재 에스티젠바이오는 모그룹의 전문 의약품 기업 동아에스티와 메이지세이카파마가 공동 개발하고 있는 염증성 질환 치료제인 DMB-3115의 임상시험용 의약품 생산을 담당하고 있다. 에스티젠바이오는 지배구조 단일화 후에도 메이지세이카파마와 협력을 이어나가고 있는 것이다. DMB-3115는 미국과 유럽에서 오리지널 의약품인 얀센 스텔라라의 특허가 만료되는 시점인 내년 9월과 2024년 7월 이후 출시가 가능하다.

또한 에스티젠바이오는 동아에스티가 개발한 빈혈 치료제 아라네스프 바이오시밀러(바이오 복제약)를 제조해 일본에 공급하고 있다. 알테오젠의 황반변성 치료제인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ALT-L9의 임상시험용 의약품도 공급하고 있다. 에스티젠바이오 관계자는 “이미 지난해부터 생산 라인이 전부 가동 중이며 앞으로 생산 역량 증대를 위해 시설을 확충할 것”이라고 했다.

◇위탁생산과 위탁개발 동시에

에스티젠바이오는 올해 하반기부터 위탁생산을 넘어 위탁개발도 하는 CDMO(위탁개발생산) 기업으로 본격 도약한다. 이를 위해 에스티젠바이오는 내년을 목표로 미 식품의약국(FDA)과 유럽 의약품청(EMA)의 실사 준비에 나섰다. CDMO 비즈니스 플랫폼을 구축하고 생산 설비도 증설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위탁개발 전문 기업인 프로티움사이언스와 협약을 맺고 CDMO 진출을 준비했다”고 했다. 프로티움사이언스는 국내 희소질환 전문 신약 개발 기업인 티움바이오의 자회사다.

동아쏘시오그룹도 에스티젠바이오가 CDMO로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그룹은 지난해 동아에스티의 바이오텍연구소를 송도에 있는 에스티젠바이오와 같은 부지로 이전했다. 회사 관계자는 “연구·개발·생산을 동시에 진행해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했다.

현재 에스티젠바이오의 전체 임직원 약 220명 중 80%가량이 제조, 품질 인력이다. 회사가 향후 CDMO 사업에 진출할 수 있도록 동아에스티 바이오텍연구소, CDO(위탁개발) 기업, CRO(위탁시험) 기관 등과 협업에 나선다. 에스티젠바이오는 제2공장 신설도 준비 중이다.

에스티젠바이오는 향후 세포·유전자치료제(CGT)로도 사업 폭을 넓힐 계획이다. 에스티젠바이오 관계자는 “현재 단일항체와 재조합 단백질 중심의 바이오 의약품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이중항체, 항체-약물 접합제(ADC) 제조로, 장기적으로는 세포·유전자치료제 등의 차세대 의약품 제조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