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못생겼다고 보는 물고기일수록 사는 게 더 힘든 것으로 나타났다. 못 생긴 물고기가 생태계에서 더 가치가 있지만 제대로 보호를 받지 못하고 남획되기까지 한다는 것이다.
프랑스 몽펠리에대의 니컬러스 무케 박사와 호주 태즈메이니아대의 릭 스튜어트 스미스 교수 연구진은 7일(현지 시각) 국제 학술지 ‘플로스 생물학’에 “산호초에 사는 물고기 중 사람들이 못생겼다고 보는 종류가 더 멸종위기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인터넷에서 일반인 1만3000명에게 물고기 사진 481장을 제시하고 어느 물고기가 더 예쁜지 평가하도록 했다. 인공지능은 이 결과를 학습해 사람들의 미적 취향을 파악했다. 이후 인공지능은 산호초에 사는 물고기 2417종의 사진 4400장에 대해 사람들의 미적 평가를 예측했다.
연구진은 사람들은 밝고 색이 화려하며 몸이 둥근 물고기가 더 예쁘다고 평가했다고 밝혔다. 이를테면 관상어류로 인기가 높은 청줄돔(에인절피시)이나 뿔복 종류였다. 하지만 이 물고기들은 진화 관점에서 큰 특징이 없는 종류이다. 다른 물고기와 유전적으로 거의 비슷하다는 의미다.
반면 미적 평가에서 낮은 점수를 받은 어류는 청어처럼 보통 몸이 길고 뚜렷한 무늬나 색이 없는 종류였다. 이런 물고기는 생태계에서 뚜렷한 지위를 가지지만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의 멸종위기종인 경우가 많았다. 탁 트인 물기둥이나 균일한 환경에 살아 남획되기 쉽기 때문이다. 중요성에 비해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는 말이다.
무케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는 보전 지원이 필요한 종에 가지 않는 불일치 상황을 잘 보여줬다”며 “이미 다른 동물에서도 사람들의 편견이 보전 노력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를테면 최근 개구리들이 곰팡이병에 멸종위기로 내몰리고 있지만 여전히 사람들은 양서류, 파충류 같은 무척추동물보다 판다 같은 척추동물에 더 관심을 기울인다는 것이다. 미국 시카고대의 클로에 내시 연구원은 이에 대해 “사람들은 흰동가리나 비늘돔처럼 색이 화려한 물고기를 생태계 보전의 상징으로 삼는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생태계 다양성의 대부분은 인간의 미적 취향에 맞지 않는 종들도 구성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