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의 우주선에 ‘로켓조종사 로지’라는 여성 마네킹이 탑승한 데 이어 올해 달로 가는 우주선에도 여성 마네킹이 실린다. 50년 만에 다시 달로 갈 여성 우주인을 위해 마네킹으로 우주방사선이 여성 신체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는 것이다.
독일항공우주센터(DLR)는 지난달 토마스 베르거 박사 연구진이 올해 달로 가는 오리온 우주선에 탑승할 헬가와 조하르라는 이름의 여성 마네킹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1972년 아폴로 17호를 끝으로 중단된 달 유인 탐사를 반세기 만에 재개했다. 바로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이다. 목표는 2025년까지 첫 여성 우주인을 달에 보내는 것이다. 여성 마네킹은 올여름 시험 발사하는 아르테미스1호의 오리온 우주선에 탑승한다.
DLR은 여성 우주인이 달로 가는 동안 우주방사선에 어떤 영향을 받을지 알아보기 위해 마네킹을 개발했다. 이전에도 우주정거장에서 마네킹으로 인체에 미치는 방사선을 연구했지만 모두 남성용을 썼다.
마네킹은 상체만 있는 형태이다. 독일 연구진은 여성의 방사선 피해를 정확히 알아보기 위해 이전처럼 마네킹 표면에 센서를 장착하지 않고 실제 장기 위치에 장착했다. 센서를 몸 안에 이식한 셈이다. 과학자들은 여성의 신체 중 유방과 난소가 특히 방사선에 취약하다고 본다. 그만큼 우주여행으로 인한 암 발병 위험도 여성이 남성보다 높다고 추정된다.
또 조하르에게는 이스라엘 우주국이 개발한 방사선 방호조끼를 입혀 헬가와 어떤 차이가 있는지 알아볼 계획이다. 이번 시험 결과는 달 유인 탐사뿐 아니라 더 오랜 시간이 걸리는 화성 유인 탐사에도 활용될 것이라고 독일항공우주센터는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