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행성 아포피스와 한국 탐사선 상상도./한국항공우주연구원

우리나라가 독자적으로 소행성(小行星) 탐사를 추진한다. 탐사선은 물론, 발사체와 탐사장비 모두 국내 연구기관이 개발한다.

한국천문연구원은 한국항공우주연구원, 국방과학연구소와 함께 국내 최초로 소행성 탐사 임무를 추진한다고 24일 밝혔다. 천문연구원은 앞서 지난 2월 11일 항공우주연구원과, 28일에는 국방과학연구소와 각각 근지구천체 탐사 연구개발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소행성은 태양 주위를 긴 타원 궤도로 도는 작은 천체이다. 혜성(彗星)과 비슷하지만 꼬리가 없다는 점이 다르다. 세 기관은 2029년 4월 14일 지구에 약 3만1600㎞까지 접근하는 소행성 아포피스(Apophis)를 탐사할 예정이다.

소행성 아포피스 궤적./한국천문연구원

아포피스는 지난 2004년 처음 발견된 길이 340m의 소행성이다. 2029년 아포피스의 지구 근접 고도는 천리안위성과 같은 정지위성이 있는 3만6500㎞보다 가깝다. 천문연은 “300m급 천체가 정지위성보다 가까이 지나가는 사건은 수천 년에서 2만 년에 한 번꼴로 발생한다”며 “아포피스 탐사는 이러한 자연현상에 관한 과학적 이해를 넓힐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설명했다.

아포피스의 지구 근접 시점에 맞춰 탐사하려면 2027년 10월 중순에는 탐사선을 발사해야 한다고 천문연은 밝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현재 아포피스 소행성 근접탐사 사업 예비타당성조사를 신청한 상태다. 사업규모는 3800억원이다. 예타가 통과되면 세 기관은 국내 기술로 만든 탐사선을 국산 발사체로 아포피스 소행성 궤도에 투입해 독자적으로 소행성 탐사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천문연은 사업을 총괄하면서 소행성 탐사장비인 과학탑재체를 제작하고, 항우연은 발사체와 탐사선을 개발하고 지상국 업무를 담당한다. 국과연은 아포피스 궤도에 탐사선을 직접 투입하게 될 4단 킥모터 개발에 참여할 예정이다.

현재 3단형 한국형발사체는 모두 액체연료를 쓰는 엔진을 쓴다. 아포피스 탐사에는 여기에 고체연료를 쓰는 킥모터를 4단으로 추가할 예정이다. 천문연 최영준 박사는 “뉴스페이스 시대를 맞아 아포피스 탐사사업에 출연연뿐만 아니라 국내 민간 우주기업과도 기술 협력의 장을 넓혀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