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팬지는 조련사가 일부러 자신들이 좋아하는 간식을 주지 않으면 그 의도를 파악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위키미디어커먼스

사자성어에 구밀복검(口蜜腹劍)이란 말이 있다. 입으로는 달콤한 말을 하지만 배 속에는 칼을 품고 있다는 뜻으로, 겉으로 보이는 행동과 달리 또 다른 의도가 있다는 말이다. 사람뿐 아니라 침팬지도 행동에 숨겨진 의도를 파악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UC버클리) 연구진은 “침팬지도 사람이 잘못된 행동을 할 때 의도를 고려한다”고 국제학술지 ‘바이오 레터스’에 지난달 23일 밝혔다.

인간 사회는 사람이 어떤 행동을 할 때 의도를 중요시한다. 예컨대 법에서도 살인과 과실치사에 따라 형량이 다르다. 진짜 사람을 죽일 의도가 있었는지, 과실이 있었는지를 판단하는 것이다.

연구진은 침팬지가 사람의 의도를 파악할 수 있는지 실험했다. 조련사가 침팬지에게 좋아하는 간식과 좋아하지 않는 간식을 줄 때 반응을 살폈다. 연구진은 “침팬지가 의도적으로 좋아하지 않는 간식을 줄 때와 좋아하는 간식을 줄 수 없을 때의 차이를 명확히 이해한다”고 말했다. 조련사가 좋아하는 간식을 줄 수 있는 상황에서도 그러지 않을 때 침팬지는 침을 뱉는 행동을 보였기 때문이다.

다른 실험에서는 침팬지는 볼 수 있지만 조련사의 시야는 미치지 않는 곳에 좋아하는 간식을 숨겼다. 그리고 조련사가 침팬지에게 좋아하지 않는 간식을 줬다. 침팬지는 조련사가 숨겨진 간식을 모른다는 사실을 알았다. 이때 침팬지는 조련사의 행동에 크게 개의치 않았다. 조련사에게 고의가 없었다는 걸 알고 기분이 나쁘다는 표현을 하지 않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