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바이러스는 감염된 지 5일에 전염력이 가장 높아지는데 이때 바이러스는 목보다 코에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Pixabay

코가 코로나 바이러스에 처음 노출되는 통로이자 다른 사람을 전염시키는 제1 출구 역할까지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크리스토퍼 치우 교수 연구진은 “자원자에게 일부러 코로나 바이러스에 노출시키는 ‘챌린지 임상시험(challenge trial)’에서 코에 바이러스 액체방울 하나만 들어가도 코로나 감염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일(현지 시각)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의 논문 사전공개 서비스인 ‘인 리뷰(In Review)’에 실렸으며, 아직 정식으로 논문 심사를 받지는 않았다.

◇감염 후 5일에 바이러스 최대치

연구진은 18~29세 건강한 남녀 36명을 대상으로 알파 변이 이전에 세계에 퍼진 오리지널 코로나 바이러스가 들어있는 액체 방울을 코에 노출시키는 챌린지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참가자 모두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적이 없었다.

임상 결과 18명이 액체 한 방울만 코에 떨어뜨려도 코로나에 감염됐다. 임상에 쓴 액체방울은 코로나 감염자의 콧물 한방울과 같은 농도의 코로나 바이러스를 갖고 있었다.

코로나 감염 증상은 바이러스에 노출된 지 이틀 만에 나타나며 5일이 지나면 다른 사람에게 감염될 수 있을 정도로 바이러스가 늘어났다. 치우 교수는 “이번 임상시험은 단기간에 코로나 바이러스가 증식해 코를 통해 밖으로 퍼질 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챌린지 임상에서 바이러스 감염은 목에서 먼저 일어났다. 바이러스가 코로 들어와 목에서 세포로 침투하는 것이다. 5일이 지나면 바이러스의 전염력이 최고치에 도달했는데, 이때는 바이러스가 목보다 코에 더 많았다.

이는 코로나 감염 초기에 코에 면봉을 넣어 검사하는 신속항원검사가 바이러스 유무를 확인하는 데 믿을 만한 방법임을 보여준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치우 교수는 “신속항원검사가 전염력이 있는 바이러스를 잘 찾아내는 것을 확인했다”며 “감염된 지 하루 이틀에는 검사 정확도가 떨어질 수 있지만 정확하고 반복적으로 사용하면 신속항원검사가 바이러스 전파를 막는 데 큰 효과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코 검사하는 신속검사 유용성 입증”

연구진은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18명은 모두 증상에 상관없이 바이러스 양이 비슷하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이는 무증상 감염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웬디 바클리 교수는 “많은 사람이 자신도 모르게 바이러스를 뿌리며 걷고 있다”고 말했다.

또 감염 기준치에 들지 못한 사람들도 코나 목에 소량의 바이러스를 갖고 있었다. 바이러스가 몸에 들어왔지만 순식간에 면역 체계에 의해 사라졌지만 이 역시 초단기간 감염을 경험했다고 볼 수 있다. 연구진은 앞으로 챌린지 임상을 통해 바이러스에 노출된 지 수시간, 수일 안에 일어나는 초기 면역반응을 더 규명할 예정이다.

연구진은 “대규모 인원을 대상으로 한 임상 3상 시험은 감염 정도가 매우 불규칙해 갈수록 어려워진다”며 “챌린지 임상은 차세대 백신과 항바이러스 치료제 개발 속도를 높이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