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이 미국과 유럽·일본·중국에 잇따라 진출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SK바이오팜의 글로벌 전략 중심에는 ‘세노바메이트(성분명)’가 있다. 뇌전증 치료 신약인 세노바메이트는 국내 제약사 최초로 후보 물질 발굴부터 임상 시험까지 전 과정을 독자 진행했다.
SK바이오팜은 미국에 자회사 SK라이프사이언스를 설립해 직판 체제를 구축했다. 세노바메이트는 2019년 1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품목 허가를 받아 2020년 5월부터 ‘엑스코프리’라는 이름으로 시판 중이다.
세노바메이트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미국에서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3분기 월평균 처방 건수는 8397건으로, 전 분기보다 23% 증가했다. 지난 10년간 출시된 경쟁 약물들의 출시 17개월 차 분기 평균 처방 건수보다 74%를 초과했다. SK바이오팜은 온라인 캠페인, 소셜 미디어 광고, 환자들의 증언을 담은 인터뷰 스토리 제작 등 다양한 비대면 영업·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해외 제약 기업과 전략적 파트너십도 구축했다. 유럽 시장은 현지 파트너사인 안젤리니파마가 세노바메이트 판매를 담당하고 있다. 세노바메이트는 지난 3월 유럽에서 품목 허가를 획득하고, ‘온투즈리’란 상품명으로 지난 6월 독일에 이어 10월 덴마크, 스웨덴에서 출시됐다.
세노바메이트는 최근 영국에서도 출시됐다. 안젤리니파마는 향후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주요국을 비롯해 유럽 자유무역협정 체결국인 아이슬란드, 노르웨이, 리히텐슈타인에서 순차적으로 제품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SK바이오팜은 지난해 10월 일본 오노약품공업과 세노바메이트의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또 지난 11월 중국 상하이 소재 글로벌 투자사인 6디멘션 캐피탈과 중추신경계 제약사인 이그니스 테라퓨틱스를 설립하며 중국 진출도 본격화했다. SK바이오팜은 세노바메이트를 포함해 중추신경계 6개 신약 파이프라인의 중국 판권을 이그니스에 기술 수출했다. 특히 양사는 이그니스 설립을 위해 1억8000만달러 투자도 유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