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의 먼 친척인 암모나이트가 멸종된 지 6500만년 만에 3D(입체)로 재탄생했다. 근육의 크기와 위치를 통해 암모나이트가 어떤 생활을 했는지 실마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영국 카디프대 연구진은 “암모나이트의 근육을 3D로 재구성해 암모나이트가 어떻게 헤엄치고 포식자를 피할 수 있었는지 확인했다”라고 국제학술지 ‘지질학’에 지난 8일 밝혔다.
암모나이트는 4억900만년~6500만년 전에 살았던 두족류로, 공룡과 함께 멸종했다. 나선형 껍데기를 가진 노틸러스와 생김새는 유사하지만, 과학자들은 오징어에 더 가까운 것으로 본다. 지금까지 과학자들은 암모나이트의 연조직이 화석으로 보존되지 않아 유사한 생명체인 노틸러스와 비교해 암모나이트를 연구했다.
연구진은 영국 글로스터셔에서 발견된 1억6500만년 된 암모나이트 화석을 X선과 중성자로 분석했다. 이를 통해 남은 연조직과 근육이 있던 흔적을 확인하고 생전 근육과 기관을 재구성했다.
연구진은 재구성한 근육의 크기와 위치를 통해서 기능을 추론했다. 몸통에서 뻗어나온 한 쌍의 근육은 암모나이트를 껍데기 안으로 깊숙이 밀어 넣기 위해 사용된 것으로 분석됐다. 암모나이트는 오징어나 문어처럼 천적에게 먹물을 뿌리는 방어 수단이 없어 천적을 만나면 무조건 몸을 숨겼던 것으로 보인다.
또한 몸통 옆에 붙은 ‘하이포놈’이라고 불리는 관 모양의 근육으로는 물을 배출해 헤엄을 쳤다고 연구진은 예상했다. 오징어처럼 물을 뿜어 앞으로 가는 추진력을 얻었다는 것이다.